3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강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불펜 강화로 명예 회복을 노린다. 2년 연속 37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투수를 교체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15일(한국시간)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의 불펜 운영 계획을 전했다. 휴스턴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불펜 대어였던 좌완 조쉬 헤이더와 5년 95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역대 불펜 투수 최고 수준의 몸값이다. 기존 마무리 투수 라이언 프레슬리와의 자리 정리는 스프링캠프 관심사였다. 프레슬리는 2021시즌 세이브 28개, 2022시즌과 2023시즌은 각각 37개를 기록했다.
에스파다 감독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헤이더가 마무리 투수를 맡고, 프레슬리는 셋업맨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다. 두 선수를 만나 내 결정을 전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에스파다 감독은 "프레슬리도 능력을 보여줬다. 그저 9회에 나서지 않을 뿐"이라며 자리를 내준 선수를 달래기도 했다.
헤이더와 프레슬리도 이미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헤이더는 "우리의 목표는 승리다. 우리는 좋은 관계를 유지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야구에서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각자 루틴이 있고, 할일이 무엇인지 알면 더 잘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헤이더는 올스타만 5번 선정된 좌완 파이어볼러 클로저다. 밀워키 브루어스 소속이었던 2019시즌 37세이브를 올리며 주목받았고, 2022년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월드시리즈 제패를 노리고 있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이적해, '한국인 빅리거' 김하성과 한 팀에서 뛰었다. 최근 3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 올렸다.
헤이더와 프레슬리의 통산 세이브는 각각 165개와 108개다. 휴스턴은 영건 불펜 기대주 브라이언 아브레유도 있다. 헤이더는 "우리 팀 불펜진은 정말 탄탄하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휴스턴은 2023시즌 90승 72패를 기록하며 3년 연속 지구(AL 서부) 1위에 올랐지만,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에 패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분수령이었던 6차전 9회 초 수비에서만 5점을 내주는 등 불펜이 흔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