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최근 홍콩 올스타전 ‘노쇼’에 대해 직접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메시는 이달 초 부상 문제로 홍콩에서 열린 프리시즌 경기에 불참했는데, 직후 일본에선 출전하며 논란이 일었다. 심지어 중국에선 ‘정치적인 이유로 인한 불참’이라는 의혹까지 나왔으나, 메시는 이에 대해 거듭 부인하며 “중국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중국 팬들은 메시의 사과에 대해 “진정성이 없다”라고 꼬집었다.
메시는 지난 19일 중국 플랫폼 웨이보를 통해 사과 영상을 게시했다. 사유는 이달 초 벌어진 홍콩 올스타전 ‘노쇼’에 대한 2차 사과였다. 메시는 영상을 통해 “진실을 전하고자 영상을 찍기를 원했다”면서 “정치적인 이유, 다른 사실이 아닌 이유로 출전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 그게 사실이라면 일본은 물론, 중국을 방문하지도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중국과 매우 밀접하고 좋은 관계를 가졌다. 아르헨티나, 바르셀로나 선수로 많은 경기를 뛰었다”면서 “2주 전 기자회견에서 말했던 것처럼, 내전근에 부상이 있었다. 그 전 사우디아라비아에서의 두 번째 경기에서 상태가 나빠졌다. 홍콩에서 공개 훈련에 나서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불편함을 느꼈다. 그 뒤 상태가 조금 나아졌고, 개막을 대비해 체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일본에서의 경기에 잠깐 나섰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언제나처럼, 중국의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음에 다시 만나길 기원한다”라고 덧붙였다.
애초 메시는 지난 4일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 베스트11과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다. 특히 바르셀로나 출신 팀 동료 루이스 수아레스·세르지오 부스케츠·조르디 알바와 함께 나서는 것에 대한 홍콩 팬들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메시와 수아레스는 마지막까지 벤치를 지켰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마지막까지 메시가 출전하지 않자 ‘환불(refund)’를 외치기도 했다. 종료 뒤 인사를 전하는 데이비드 베컴 인터 마이애미 공동 구단주를 향해선 거센 야유를 퍼부었다.
당시 야후 홍콩판은 “메시는 참수당했다”면서 홍보물에서 얼굴이 떨어져 나간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헤라르도 마르티노 인터 마이애미 감독은 “팬들의 실망감은 알고 있다”면서도 “이번 결정은 의료진과 함께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메시의 출전 불발 소식은 경기 시작 15분 전에야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어 정부에서도 주최 측을 비난하는 보도자료를 2차례나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정부 대변인은 “많은 팬, 관광객이 홍콩을 방문해 관람했다. 메시는 경기에 참가할 수 없었는데, 현장에서 어떤 이유도 설명하지 않았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건 인터 마이애미”라고 비난했다. 이어 계약 조건에 따라 주최 측에 책임을 물을 것이란 보도도 이어졌다.
최종적으로 입장권 50% 환불이라는 결과가 나오며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런데 메시는 바로 사흘 뒤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와의 친선경기에서 후반 15분 교체 투입, 3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중화권 팬들의 분노가 다시 발화된 장면이었다. 당시 웨이보의 해시태그에는 ‘의료 기적’이라는 단어가 검색어 상단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메시는 사과 메시지를 전했지만, 추가적인 영상을 게시하며 팬들을 달래려는 모양새다. 하지만 중국 팬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글로벌 매체 CNN은 20일 “메시의 해명 영상에는 1시간 만에 2만 개가 넘는 댓글과 20만 개의 ‘좋아요’가 달렸다”면서도 “대다수가 메시에 대해 애정을 드러냈지만, 일부는 ‘여전히 중국 시장을 잃지 않으려는 그의 의도’라고 의문을 제기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매체는 “메시를 둘러싼 분노는 민족주의가 강한 중국의 SNS 영역에서 유명인에 대한 반발이 얼마나 빠르게 커질 수 있는지, 소비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는 오는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4 메이저리그사커(MLS) 1라운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즌 레이스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