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영의 황금세대가 2024 파리 올림픽 계영 800m 메달을 바라본다. 아시안게임(AG)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새 역사를 이룬 기세를 올림픽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선수들의 상승세가 워낙 가파른 데다, 치열한 내부경쟁까지 더해 경쟁력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메달 획득을 위해 목표로 삼은 기록은 6분대 진입.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대표팀 내부에 가득 차 있다.
앞서 황선우와 김우민, 양재훈(이상 강원도청) 이호준(제주시청) 이유연(고양시청)이 속한 한국 대표팀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800m 결승에서 7분01초94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수영 역사상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따낸 첫 메달이다. 정상에 오른 중국과는 단 0.1초 차였다.
지난해 9월 항저우 AG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단체전 금메달이자 아시아 신기록을 달성한 데 이은 또 다른 쾌거였다. 당시 한국은 결승에서 양재훈과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 순으로 나서 7분01초73의 기록으로 새 역사를 썼다. 나아가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당당히 시상대에 오르며 한국 수영 역사에 또 다른 획을 그었다.
선수들 모두 100% 컨디션이 아니었는데도 이뤄낸 성과라 더욱 값졌다. 앞서 수영 대표팀은 호주 전지훈련을 거쳐 도하에 입성해 곧바로 세계선수권에 나섰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었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의 고강도 훈련이었다. 올림픽이 목표인 만큼 세계선수권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지 못했지만, 결과는 사상 첫 메달이었다.
연이은 쾌거에 자연스레 파리 올림픽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각각 자유형 200m와 400m 금메달을 차지한 김우민, 황선우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이호준과 양재훈, 이유연 등 함께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도 저마다 기세를 끌어올리고 있어 대표팀 내부에도 자신감도 넘친다.
목표 달성을 위해 바라보고 있는 기록은 6분대 진입이다. 세계선수권에서 마지막 영자로 나섰던 황선우가 남긴 1분43초대 기록을 김우민, 이호준에게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다. 치열한 내부경쟁도 예고됐다. 사실상 앞선 3명과 호흡을 맞출 마지막 1명을 찾기 위한 과정에서 모든 선수를 경쟁시켜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 감독은 “1분43초대에 들어가는 선수가 3명 정도 확보됐다. 6분대 기록도 멀지 않은 것 같다. 올림픽 땐 꼭 나올 것 같다”며 “올림픽까지 미지의 1명을 찾아내도록 하겠다. 전 선수에게 경쟁을 시킬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도 함께 호흡을 맞췄던 동료들과 나란히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날을 그리고 있다. 가파른 상승세 속 어느덧 경험까지 갖췄고, 실제 값진 성과들로 이어지고 있으니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게 선수들의 공통된 각오다.
황선우는 “계영에서 더욱더 보완할 부분, 더 줄여야 될 기록들을 세분화해 잘 분석해야 한다. 그러면 파리 올림픽 800m 포디움도 꿈의 무대가 아닌 우리 멤버들과 같이 만들어갈 수 있는 무대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올림픽까지 잘 달려보겠다”고 했다. 이호준 역시 “지난 세계선수권은 5명 모두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올림픽에서 충분히 6분대 기록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좋은 결과도 자연히 따라올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