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 9년 만에 공식전 3연패 늪에 빠졌다. 리그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대항전에서도 비상 신호가 감지됐다. 한편 한 축구 매체가 공개한 파워 랭킹에선, 뮌헨이 톱10에도 들지 못해 충격을 줬다.
축구 매체 FTBL은 지난 20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유럽 축구 22주 차 파워랭킹 톱10을 공개했다. 시즌 개막 후 리그·유럽대항전에서의 성적을 기반으로 해 매주 파워랭킹을 발표하고 있다.
그간 상단을 차지한 건 레버쿠젠(독일) 지로나(스페인) 리버풀(잉글랜드)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이었다.
꾸준히 파워랭킹 1위를 지킨 건 사비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레버쿠젠이다. 레버쿠젠은 올 시즌 32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세리에 A 1위 인터 밀란, 라리가 1위 레알이 뒤를 이었다.
한편 뮌헨은 아예 톱10에서 사라졌다. 대신 PSV 아인트호벤이 4계단 올라 올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진입했다. PSV 역시 올 시즌 리그 22경기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만큼 뮌헨의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뮌헨은 레버쿠젠·라치오(이탈리아)·보훔(독일)과 만나 모두 졌다. 3경기서 2번의 퇴장이 나왔고, 무려 7실점 하며 수비가 무너졌다. 득점은 단 2골에 불과했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의 지도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중 부임했으나, 리그 우승 외 컵 대회에선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이에 지난여름 해리 케인·김민재·콘라드 라이머 등 다수 영입하며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개막전 슈퍼컵에선 라이프치히를 넘지 못했고,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도 3부리그 팀에 일격을 맞아 짐을 쌌다.
남은 건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UCL)뿐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리그에선 1위 레버쿠젠(승점 58)과 격차가 승점 8에 달한다. UCL 16강 1차전에서는 라치오에 0-1로 져 위기 상태다.
심지어 투헬 감독이 선수단과 갈라섰다는 현지 보도도 나오는 등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이 와중 조슈아 키미히는 수석코치와 말다툼을 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레온 고레츠카는 “악몽 같다”라며 최근의 여정을 돌아보기도 했다.
결국 21일 투헬 감독은 2024년 6월을 끝으로 팀을 떠나기로 합의했다는 구단의 공식 성명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