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7승. 카타르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을 이끈 마르케스 로페스(스페인) 감독이 재계약을 체결했다. 아시안컵 실패 뒤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과는 정반대 행보다.
카타르축구협회(QFA)는 23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로페스 감독과 2026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며 “로페스 감독의 다음 과제는 오는 3월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이라고 전했다.
로페스 감독은 지난해 12월 카타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카타르를 이끌었던 카를로스 케이로스(포르투갈)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고, 아시안컵 개막 1개월 전에 팀을 이끌게 된 것이다.
로페스 감독 체제의 카타르는 흔들리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두며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했고, 팔레스타인, 우즈베키스탄, 이란, 요르단을 차례로 꺾고 아시안컵 2연패를 달성했다.
불과 부임 2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것이다. 카타르에 우승을 선사한 로페스 감독은 재계약을 선물로 받았다. 팬들은 로페스 감독과 재계약에 반색했다. 각종 이모지를 써 보이며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한국과 동행을 초라하게 마친 클린스만 감독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지난해 3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아시안컵 우승’을 외친 클린스만 감독은 본인의 말을 지키지 못했다. 클린스만호는 저조한 경기력을 보인 끝에 4강에서 탈락했고, 결국 클린스만 감독 경질로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리더십도 ‘꽝’이었다. 아시안컵을 되돌아보는 회의에서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다툼을 대회 탈락 원인으로 꼽으며 마지막까지 최악의 수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