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 오픈에서 스윙을 하고 있는 머리의 모습. 사진=게티이미지
2010년대 남자프로테니스(ATP) 빅4로 불린 앤디 머리(67위·영국)가 남은 현역 생활에 대해 ‘마지막 몇 달’이라며 은퇴에 대한 힌트를 남겼다.
머리는 2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ATP 듀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총상금 294만1785달러·약 40억원) 대회 첫날 단식 1회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120위·캐나다)를 2-1(4-6 7-6<7-5> 6-3)로 꺾었다. 그의 2024년 두 번째 승리. 이어 머리의 하드코트 통산 500승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보다 주목받은 건 머리의 ‘은퇴 암시’ 인터뷰였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머리는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몇 달 동안 다할 것”이라면서 “여전히 경쟁을 좋아하고 게임을 사랑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몸을 건강하고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어려워진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하드코트 500승에 대해선 “이 기록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도 “은퇴하기 전에 이 기록을 달성하게 돼 정말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10년대 로저 페더러·노박 조코비치·라파엘 나달과 함께 빅4로 불린 머리는 2012 US 오픈·2013, 2016 윔블던 단식 우승을 거뒀다. 이어 2012 런던 올림픽·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은퇴 위기가 찾아온 시기도 있었다. 2019년 초 고관절 부상 탓에 눈물을 보이는 등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인터뷰를 했다. 이후 3년 동안 부진을 거듭하는 등 하락세를 겪었다.
대대적인 수술 이후, 2023년 다시 제 모습을 찾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 1월 호주 멜버른에서 “이곳에서 하는 마지막 경기일 것”이라고 은퇴를 암시한 바 있는데, 이날 역시 비슷한 발언을 남겼다.
빅4 중에선 1981년생 페더러가 2022년 은퇴하며 가장 먼저 테니스화를 벗었다. 1986년생 나달 역시 올해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 머리와 동갑인 1987년생 조코비치는 여전히 코트를 누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