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리가 FC바르셀로나가 클럽 레전드 명단에서 다니 알베스(41)의 이름을 제외했다. 알베스는 지난해 성폭행으로 기소된 뒤 유죄 판결을 받아 감옥에 몸을 담고 있는 상태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27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알베스의 클럽 레전드 자격을 박탈했다. 구단은 알베스의 성폭행에 대한 형이 확정된 후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지난해 1월 재판을 위해 교도소로 향한 알베스의 무죄 추정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상황을 지켜봤다. 당시 알베스는 스페인 나이트 클럽에서 성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그가 감옥으로 향하자, 소속팀인 푸마스 UNAM(멕시코)은 알베스와의 계약을 조기에 종료했다.
이후 알베스는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여러 차례 보석금을 냈으나 수감 신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엔 현지 매체를 통해 “나는 도망치지 않을 것이다. 도망갈 위험 때문에 가석방을 허락하지 않는 것을 이해 못 하겠다”라며 당당한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길고 긴 재판 결과는 징역 9년 구형. 판사는 “피해자가 내보내달라고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한 두 폭력행위를 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2일 스페인 법원은 그에게 유죄를 선고하며, 4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알베스는 형량에 대해 항소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대 최고의 오른쪽 수비수로 불린 알베스가 불명예로 입지를 잃은 모양새다. 앞서 바르셀로나는 알베스를 조르디 알바·세르히오 부스체크(이상 인터 마이애미)·헤라르드 피케(은퇴)와 함께 클럽 레전드 자격을 줬다. 하지만 알베스의 유죄 판결이 나온 뒤, 그의 이름을 제외했다. 구단 홈페이지에서 소개되고 있는 레전드 명단에서도 알베스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알베스는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공식전 431경기 22골 105도움을 올리며 2010년대 구단의 전성기를 이끈 핵심 선수였다. 당시에만 라리가 6회·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3회·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3회·UEFA 슈퍼컵 3회·스페인 국왕컵 4회 등 트로피를 품었다. 이후 유벤투스(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PSG)에서도 트로피를 수집하며 수상 캐비닛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커리어 말년 오점을 남기며 감옥행이라는 초라한 결과를 맞이한 상태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