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대승에도 웃지 못했다. 또다시 부상을 당한 잭 그릴리시(맨체스터 시티)가 고개를 푹 숙였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2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루턴의 케닐워스 로드에서 열린 2023~24 잉글랜드 FA컵 5라운드(16강)에서 루턴 타운을 6-2로 완파했다.
이날 맨시티는 엘링 홀란이 케빈 더 브라위너의 도움 4개를 받아 5골을 터뜨리는 진귀한 기록을 세우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디펜딩 챔피언인 맨시티는 대회 2연패에도 한발 다가섰다.
하지만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그릴리시는 웃지 못했다. 2주 만에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이날 또 다친 탓이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루턴전에서 부상으로 빠진 그릴리시는 눈에 띄게 감정적이었다”며 “그릴리시는 (부상에) 큰 충격을 받았으며 벤치에 있던 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위로를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그릴리시는 전반 38분 만에 벤치로 향했다. 경기 도중 통증을 느낀 탓인지 자신에게 오는 볼을 흘렸다. 더 이상 못 뛰겠다는 신호였다. 결국 제레미 도쿠와 교체됐다.
벤치에 앉은 그릴리시는 고개를 푹 숙였다. 트레이닝 탑을 머리에 쓰고 표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릴리시는 불과 2주 전에 사타구니 부상을 당했다. 그는 지난 14일 코펜하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어렵사리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21분 만에 사타구니 부상으로 경기를 마쳤다.
루턴전이 2주 만의 복귀전이었는데, 또 쓰러진 것이다. 그가 벤치에서 크게 좌절한 듯 고개를 푹 숙인 이유다.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경기 후 “의사와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부상 부위는) 사타구니인 것 같다. 아마도 (이전과) 비슷한 부위일 것”이라며 “그는 정말 기분이 좋았지만, 안타깝게도 부상을 당했다. 그에게 힘든 시즌이었다. 잘 회복해야 한다”고 쾌유를 빌었다.
지난 시즌 맨시티의 3관왕에 일조한 그릴리시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4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7경기를 교체로 나섰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