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40홈런 70도루로 메이저리그(MLB) 새 역사를 썼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27·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무릎 이상을 느껴 검진을 받는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 등 현지 매체들은 3일(한국시간) 아쿠냐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아쿠냐는 지난 2일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해 MRI 검진을 받았다. 부상을 느낀 건 1일 미네소타 트윈스와 시범경기 도중 런다운 상황 때로 전해졌다.
심각한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미국 스포츠 의학의 권위자로 류현진, 오타니 쇼헤이 등도 팔꿈치 수슬울 위해 찾았던 닐 엘리트라체 박사가 검진 결과를 확인, 낙관적인 평가를 내놨으나 추가 검사는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아쿠냐는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 포트에 있는 구단 캠프를 떠나 미국 반대편에 있는 캘리포니아주 LA로 가 엘리트라체 박사를 직접 만나기로 했다.
우려의 시선이 크지 않지만, 부위는 경계해야 한다. 아쿠냐는 지난 2021년 외야 수비 중 오른쪽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을 조기 마감한 기억이 있다. 당시 무릎 수술을 맡았던 이가 바로 엘리트라체 박사다. 큰 부상이 아니더라도 한 번 다쳤던 부위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수 있다.
일단 애틀랜타 구단 측은 큰 우려는 드러내지 않았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야구 운영 부문 사장은 "새로운 추가 정보가 없는 이상 아쿠냐의 개막전 출전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정리했다. 재검사에 대해서도 "단순한 자극 증세 같지만, 모든 걸 확실하게 확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MLB닷컴도 아쿠냐의 걷는 모습에서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해 MLB 전체 승률 1위로 정규시즌 최강자 모습을 보여준 애틀랜타는 올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아쿠냐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쿠냐는 지난 시즌 159경기 출전, 타율 0.337 41홈런 106타점 73도루, 출루율 0.416 장타율 0.596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됐다. MLB 역사상 최초의 40홈런-70도루를 달성하며 애틀랜타 타선의 폭발을 이끌었다.
다만 시즌 전 부상 우려가 나타난 만큼 올 시즌 도루 수는 적어질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70도루를 기록하면서 상대적으로 신체에 부담도 커진 데다 겨울 동안 휴식도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는 고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윈터 리그에 적극적으로 출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