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뮬리치(30)가 홀로 멀티 골을 신고하며 수원 삼성의 K리그2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팀으로 만든 승리”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뮬리치는 3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충남아산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1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전반에만 멀티 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뮬리치는 전반 21분 이상민의 크로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렸고, 조윤성이 퇴장당해 수적 열세를 맞이한 전반 막바지엔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까지 꽂아 넣었다. 지난 시즌 잔부상으로 4득점에 그쳤던 그가, 이날에만 2골을 신고한 셈이다.
경기 전 염기훈 감독의 말이 실현됐다. 앞서 염 감독은 “연습경기, 훈련 등에서 뮬리치의 경기력이 좋다”라고 평한 바 있다. 실제로 뮬리치는 충남아산을 상대로 한 수 위 경기력을 보여줬다. 포스트 플레이에 더해, 장기인 드리블 능력도 뽐냈다. 전반 막바지 프리킥 기회를 얻어낸 것도 그의 드리블에서 파생된 장면이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마주한 뮬리치는 “좋은 결과를 만들게 돼 매우 기쁘다. 조윤성 선수가 아쉽게 퇴장당했지만, 염기훈 감독의 요구대로 열심히 하면서 끝까지 싸웠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개인적으로 2골을 넣어 자신감을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물론 혼자서 한 것이 아닌, 동료들과 뭉쳐 팀으로 싸웠기 때문에 거둔 것이다. 앞으로도 동료들과 이런 방향으로 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라고 공을 돌렸다.
한편 취재진이 ‘지난 시즌과 올 시즌의 몸 상태 차이’에 대해 묻자, 뮬리치는 “올해는 동계 훈련 첫날부터 함께 훈련하며 컨디션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 부상도 없었다. 올해 끝까지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프리킥 득점 장면에 대해선 “평소에도 훈련하던 위치였다. 감독님도 우리를 많이 도와주셨다”라고 돌아봤다.
지난 2021시즌 성남FC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 무대를 밟은 뮬리치가 K리그2 무대를 밟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K리그2 첫 경기에 대해 “K리그1보다 더 거칠고, 경합 상황이 많았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많을 거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잘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