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합류한 후 이례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리그 우승은 어렵지 않게 하던 뮌헨이 올 시즌 트로피를 다른 팀에 내줄 위기에 놓였다.
뮌헨은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0경기를 남겨두고 2위를 마크하고 있다. 뮌헨(승점 54)과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64)의 격차는 10점. 산술적으로 충분히 ‘역전 우승’이 가능하지만, 현재의 기세를 고려하면 분명 쉽지 않은 미션이다.
우승 경쟁에서 앞선 레버쿠젠은 3일(한국시간) 열린 쾰른과 리그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공식전 34경기 무패 행진과 리그 5연승을 동시에 달성했다. 뮌헨과 격차는 3점 더 벌렸다.
뮌헨은 남은 10경기에서 10점 차를 뒤집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을 마주했다. 무엇보다 역전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레버쿠젠과 맞대결이 앞으로 없다는 게 악재다. 최대한 승점을 쌓고 레버쿠젠이 미끄러지길 바라는 게 현실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뮌헨의 역전 방법이다.
하지만 뮌헨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지난달 11일 레버쿠젠과 맞대결 완패(0-3)를 포함해 최근 치른 리그 4경기에서 단 1승을 거뒀다. 분위기 반전이 뮌헨의 최우선 과제로 여겨진다.
분명 ‘독일 최강’ 타이틀을 가진 뮌헨에 매우 어색한 시즌이다.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리그 11연패를 달성했다. 독일 내에서는 뮌헨의 아성에 도전할 팀이 없다는 평가가 숱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당히 이례적인 시즌이 말미까지 이어지고 있다.
뮌헨은 2023~24시즌을 앞두고 김민재, 해리 케인 등 각 포지션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품었다. 이번에도 독주 체제가 예상됐지만, 지난 시즌 6위에 그친 레버쿠젠이 사비 알론소 감독 휘하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리그 전반에 걸쳐 상당히 이례적인 시즌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2위임에도 성적 부진에 관한 지적을 피하지 못하는 뮌헨은 시즌 중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도 확정했다. 올 시즌까지만 투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다음 시즌에는 새 사령탑을 뽑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