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로기완’ 김희진 감독/사진=넷플릭스 제공 ‘로기완’ 김희진 감독이 송중기와 작업한 소감을 털어놨다.
넷플릭스 ‘로기완’ 김희진 감독 인터뷰가 5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로기완’은 삶의 마지막 희망을 안고 벨기에에 도착한 탈북자 기완(송중기)과 삶의 이유를 잃어버린 여자 마리(최성은)가 서로에게 이끌리듯 빠져드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중기는 삶의 희망을 끝까지 놓지 않는 기완 역을 맡았다.
김희진 감독은 “배우가 시청자의 마음을 뺏어와야 작품이 출발할 것 같았다”며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고 땅을 떠나야 하는 등 풍파에 시달리는 인물을 봤을 때 그냥 보기 괴로울 수 있다. ‘사실적이어서 못 보겠다’, ‘불쾌하다’ 등까지 가게 된다면 작품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순간에는 같이 눈물을 흘렸으면 한다’, ‘시청자의 마음을 뺏어주면 좋겠다’ 등의 부분에서 송중기의 연기가 작용했다고 본다”며 “여러 번 대중의 마음을 움직인 배우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송중기가 가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 시청자의 마음을 가져오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송중기는 지난해 1월 배우 출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열애를 인정함과 동시에 결혼 및 임신을 발표했다. 같은 해 6월에는 득남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인간 송중기로서 행복을 느꼈을 시기에 ‘로기완’에서는 삶의 끝자락에 있는 기완 역을 연기했다.
이를 지켜본 김희진 감독은 “그게 오히려 더 좋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도 첫 작품이라 배우들이 어떤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는지 모르겠지만. 송중기는 마음의 여유가 있던 상태였던 것 같다. 내가 보기엔 항상 여유 공간이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촬영에 들어가기에 앞서 ‘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했을 때 항상 준비가 끝나있었고 감정도 올라온 상태였다. 그런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아마도 이런 모습이 여유에서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개인사와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굼에는 좋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