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MVP) 최우수선수(MVP) 출신 투수 메디슨 범가너(35)의 선수 복귀 가능성이 떠올랐다.
4일(한국시간) 미국 USA투데이는 '범가너가 2024년 복귀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친구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2019년 12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5년, 총액 8500만 달러(1134억원) 계약한 범가너는 지난해 4월 성적 부진 탓에 방출됐다. 이후 어느 구단과도 계약하지 않아 은퇴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2009년 빅리그 데뷔한 범가너의 통산(15년) 성적은 134승 124패 평균자책점 3.47이다. 2011년부터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 미국 NBC스포츠는 범가너에 대해 '샌프란시스코에서 11시즌 동안 월드시리즈(WS) 우승 트로피를 세 번이나 거머쥐며 야구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플레이오프 성적을 거둔 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부연했다.
샌프란시스코 시절 타격하는 메디슨 범가너의 모습. 게티이미지
범가너는 2010년과 2012년 그리고 2014년 이른바 '짝수해 WS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세 번의 WS에서 5경기(선발 4경기)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25(36이닝 1실점)라는 만화 같은 성적을 남겼다. 특히 캔자스시티 로열스를 상대한 2014년 WS 7차전에선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를 밟아 5이닝 2피안타 무실점 세이브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범가너는 타격에도 재능이 있다. 통산 타격이 0.172(633타수 109안타)로 높은 편이다. 특히 홈런이 19개. 2014년부터 4년 연속 3홈런 이상을 터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부상에 부진까지 겹쳐 애리조나 이적 후 성적이 15승 32패 평균자책점 5.23에 머문다. 샌프란시스코 시절(119승 92패 평균자책점 3.13)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3패 평균자책점 10.26(16과 3분의 2이닝 20실점)으로 최악에 가까웠다. 당초 선수 생명이 끝난 것으로 보였으나 복귀 불씨가 피어오르는 모습. NBC스포츠는 '전성기는 지났지만 15시즌에 걸칠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전히 왼손 옵션으로 가치를 제고할 선수'라고 평가했다.
한편 범가너는 잔여 계약이 남은 애리조나 구단으로부터 2024년 1400만 달러(187억원)를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