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는 서브 리시브부터 공격이 시작된다. 보통 리베로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가 맡는다. '코트 위 사령관' 세터는 블로커 벽을 뚫을 수 있는 토스를 올린다. 상대 스파이크를 몸을 날려 막아내 공격권을 되찾는 역할을 하는 수비도 중요하다. 화려한 득점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지만, 코트 위에서 궃은 일을 도맡아 하는 선수들 덕분에 승리를 노릴 수 있다. 2023~24시즌 V리그 비득점 부문에서 빛나고 있는 선수를 소개한다.
2년차 주전 세터의 대활약, 남자부 세트 성공 1위, 우리카드 한태준
우리카드 한태준은 세트당 평균 11.62개의 세트를 성공하며 이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33경기, 127세트에 출전해 총 1476개의 세트를 성공하며 안정적인 토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태준은 1m80㎝의 신장으로 남자 세터 기준으로는 작은 편이지만, 세트당 평균 0.213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세터 포지션 중 3위에 올라 있다. 수비 기여도도 높다.
한태준은 2004년생으로,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2022년 신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한 얼리 드래프티다. 올 시즌 1라운드 대한항공전에서 세트 68개를 성공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세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고, 우리카드 주전으로 자리잡았다. 놀라운 기량을 증명하며 장차 리그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세터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코트 위의 작은 거인! 남자부 리시브 1위, 현대캐피탈 박경민
현대캐피탈 박경민은 리시브 효율 52.11%를 기록하며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이외에도 세트당 평균 디그 2.64개로 해당 부문 3위, 세트당 평균 수비 4.865개로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현대캐피탈의 든든한 수문장으로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경민은 대한항공 임동혁, 한국전력 임성진과 함께 1999년생 영플레어 스타 멤버 중 한 명이다. 데뷔 시즌부터 꾸준히 V리그 올스타로 선정된 선수다. 1m70㎝의 신장으로 이번 시즌 남자부 선수 중 최단신이지만, 2021~22시즌 리베로 부문 베스트7에 선정되는 등 리그 대표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V리그 최초 외국인 리베로 대활약! '남자부 디그' 1위 료헤이
한국전력 료헤이 이가는 세트당 평균 2.82개의 디그와 세트당 평균 5.35개의 수비(리시브+디그)를 기록하며 두 부문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리시브 효율 부문도 50.18%를 마크, 2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 최고 리베로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료헤이는 이번 시즌부터 처음 시행된 아시아쿼터를 통해 V리그에 입성했다. '최초 외국인 리베로'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2023~24 V리그 올스타전에도 출전했고, 이벤트 경기에서 베스트 리베로상까지 거머쥐었다.
여자부 세트 성공 1위, 현대건설 김다인
현대건설 주전 세터 김다인은 이번 시즌 세트당 평균 11.6개의 세트를 성공시키며 해당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김다인은 이번 시즌 2라운드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에서 한 경기 62개의 세트를 성공시키며 한 경기 최다 세트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김아인은 서브도 날카롭다. 세트당 평균 0.23개로 서브 부문에서도 4위에 랭크됐다. 다방면에서 활약한 김다인은 이번 시즌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2021~22, 2022~23시즌 연속으로 베스트7(세터)을 수상하며 이미 리그 최고의 세터로 인정받고 있다.
여자부 리시브 1위, 한국도로공사 임명옥
한국도로공사 임명옥은 현재 세트당 평균 8.015개의 수비로 해당 부문 1위의 자리에 올라 있다. 56.68%의 높은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리시브 부문 1위, 세트당 평균 4.87개의 디그로 이 부문 3위에 랭크되는 등 안정감 있는 수비로 한국도로공사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임명옥은 현재 누적 리시브 6462개, 수비 성공 1만 7107개로 역대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557경기 2099세트에 출전해 역대 여자부 선수 중 가장 많은 출전 경기 수를 기록하며 V리그 '리빙 레전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