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KIA전. 이날 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12년 만에 국내 복귀한 류현진의 등판이었다. 개막전(3월 23일 LG 트윈스전)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인 류현진의 시범경기 첫 출격이 예정돼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흥미로운 매치업도 성사됐다. KIA가 자랑하는 내야 유망주 김도영과 류현진이 두 번의 투타 맞대결을 펼친 것이다. 1회 첫 타석에선 김도영이 웃었다. 1사 2루에서 류현진의 초구 142㎞/h 직구를 받아쳐 중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가만히 있을 류현진이 아니었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선 김도영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아냈다. 직구(포심 패스트볼)과 컷 패스트볼(커터)을 섞어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에 이어 5구째 체인지업으로 범타를 유도했다. 완급조절의 노련함이 빛났다.
류현진이 5회 교체돼 두 선수의 세 번째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경기는 한화의 8회 강우콜드 9-1 승리. 김도영은 2타수 1안타 1타점. 류현진은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했다.
김도영은 경기 뒤 "첫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공을 많이 보려고 생각했는데 찬스 상황이라 공격적으로 타격했다. 좋은 결과가 나와 기뻤고 우리나라 최고 왼손 투수랑 상대해 영광이었다"며 "두 번째 타석에서는 다양한 구종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정규시즌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류현진 선배의 모든 구종이 완벽했던 거 같다. 특히 제구가 워낙 뛰어나고 빠른 공이 구속에 비해 힘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값진 경험을 한 거 같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도 응답했다. 류현진은 김도영에 대해 "첫 타석 안타랑 두 번째 타석에서도 배트 컨트롤이 좋은 거 같더라. 좋은 타자구나 느꼈다"며 껄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