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임근배 용인 삼성생명 감독이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2차전에서 패한 뒤 이같이 말했다. 임 감독은 이날 맹활약한 아산 우리은행 박지현의 활약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힘 농구’로 다시 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삼성생명은 1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PO 2차전에서 57-70으로 졌다. 상대 에이스 박지현을 막아내지 못한 것이 치명타였다. 박지현은 27득점 동반 11리바운드 12어시스트 트리플더블에 성공하며 삼성생명을 공략했다.
물론 삼성생명도 여전히 챔피언결정전 진출 가능성이 높다. WKBL에 따르면 역대 5전 3승제 PO 1차전 패배 후 2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단 38.9%(7회)에 불과하다. 1차전 승리 팀인 삼성생명 입장에선 반가운 역사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패배 뒤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박지현 선수 때문에 (1차전) 이겼고, (2차전) 졌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임 감독은 “초반에 너무 리듬을 살려줬다. 약속했던 수비 3~4개가 펑크가 났다. 그런 부분만 잘 집중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취재진이 ‘왜 박지현 방면 수비가 안 됐는지’라고 묻자, 임근배 감독은 “파울이 나오더라도 공격적인 수비를 해야 했는데, 너무 지키는 수비가 나왔다. 박지현 선수가 편하게 올라가는 장면이 나왔다. 선수들에게 좀 더 수비 요령을 짚어주겠다”라고 설명했다.
비록 패배였지만, 분명 삼성생명도 추격의 기회가 없던 건 아니었다. 특히 우리은행 박혜진과 김단비가 이른 시간 파울 트러블에 걸렸고, 센터 배혜윤이 이 부분을 공략해 득점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배혜윤이 긴 출전시간을 소화하는 터라 막바지 경기력이 떨어진 게 아쉬움이었다.
이에 임근배 감독은 “체력이 되는 한 계속 뛰어줘야 할 것 같다. 휴식을 잘 취해서 대처하겠다. 사실 우리도 1쿼터부터 오펜스 파울이 나오더라도 공격적인 수비가 나와야 했다”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선수 스스로도 느낀 게 있을 것이다. 스탭을 쓸 줄 아는 선수이지만, 지금 상황에선 힘 농구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날 3점슛 5개 포함 27득점을 터뜨린 키아나 스미스의 활약에 대해선 박수를 보냈다. 임근배 감독은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다. 100%를 다 해줬다”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