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4경기 연속 무승부에 그치더니 라이벌 울산 HD 원정에서 져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중도 탈락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은 “만들어낸 찬스에 비해 득점으로 연결된 숫자가 부족하다”며 득점력 빈곤을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전북은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울산에 0-1로 졌다. 앞서 1차전 홈에서 1-1로 비겼던 전북은 1·2차전 합계 1-2로 져 8강에서 탈락했다. 이날 이겼다면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출전 확정도 가능했으나 울산의 성적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경기 초반부터 수비에 무게를 둔 채 경기를 치르던 전북은 전반 추가시간 설영우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선제 실점 이후 전북은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으나 울산 수비와 조현우 골키퍼를 공략하지 못한 채 결국 0-1로 졌다. 최근 5경기 연속 무승(4무 1패).
경기 후 페트레스쿠 감독은 “축구는 찬스를 만드는 게 아니라 골이 모든 걸 증명하는 것”이라며 “선수들도 실망했을 거다. 아쉽고 죄송하고 또 실망스럽다. 같은 K리그 팀인 울산이 ACL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울산의 선전을 기원하겠다”고 했다.
최근 거듭된 부진의 원인에 대한 질문에 페트레스쿠 감독은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만들어 낸 찬스에 비해 득점으로 연결된 숫자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작년에는 찬스 만드는 거 자체부터 부족하고 그랬던 거 같다. 올해는 찬스를 만드는 거에 비해 득점이 터지지 않은 게 부진의 원인”이라고 했다. 이날 전북은 11개의 슈팅을 시도해 이 가운데 4개가 유효 슈팅으로 연결됐지만 끝내 귀중한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티아고의 부진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지난 시즌 K리그에서만 17골을 넣었던 티아고는 올 시즌 공식전 6경기에서 단 1골에 그치고 있다. 이날도 결정적인 문전에서 결정적인 슈팅 기회가 찾아왔지만 조현우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고개를 숙여야 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스트라이커는 가끔 이런 일이 있을 수밖에 없다. 골가뭄의 시기는 언젠가는 찾아온다. 오늘 같이 수준 높은 골키퍼(조현우)를 상대로 하면 골을 넣는 게 더 어렵다. 막힌 혈은 조만간 뚫릴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