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츠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를 가리켜 "그는 한국인으로서 메이저리그(MLB)에서 선구자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오는 20일부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고척돔에서 개막 2연전을 치른다. 이에 앞서 키움을 상대로 가볍게 몸을 풀 예정인데 경기 전 사전 인터뷰터도 무겁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로버츠 감독은 베테랑이다. 선수로 10년, 감독으로 9년간 활약하며 수많은 선수와 인연을 맺었다. 한국인 선수와도 함께 호흡했다. 2005년과 2006년에는 샌디에이고에서 박찬호와 한솥밥을 먹었다. 박찬호는 2006년 10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등판, 포스트시즌(PS), 데뷔 꿈을 이뤘는데 당시 로버츠는 선발 좌익수로 그의 등판을 뒤에서 지켜봤다.
로버츠 감독은 "이전에 같이 뛰었던 박찬호가 시구(20일 개막전)를 한다고 한다. 스타플레이어로 빛난 선수였다"며 "이전에 함께한 동료를 고향에 와서 만난 게 됐다. 샌디에이고 선수들과는 골프도 함께 나가는 걸로 알고 있다. 여전히 선수들과 좋은 우애를 보이고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현재 샌디에이고 구단 특별고문으로 김하성과 고우석을 비롯한 여러 선수들의 '멘토'를 자처하고 있다.
LA 다저스 시절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류현진. 게티이미지
2016년부터 다저스 사령탑을 맡은 로버츠 감독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과도 인연이 있다. 류현진은 2013년 MLB에 데뷔, 토론토 브루제이스로 이적하기 전인 2019년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다. 류현진이 커리어 하이 시즌(14승 5패 평균자책점 2.32)을 보낸 2019년 다저스 사령탑이 바로 로버츠 감독이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 질문이 나오자 반색하며 "아직 연락을 해보지 않았지만 꼭 만나길 바란다"며 "이 뉴스를 보고 있으면 꼭 내게 연락을 달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그는 "류현진은 선수로 훌륭할 뿐만 아니라 좋은 동료였고 재밌는 선수였다”며 "(MLB를 떠나 국내로 복귀한 류현진이) KBO리그에서 좋은 경기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다저스는 17일 키움전은 마이클 그로브, 18일 팀 코리아(KBO 연합팀)전에는 바비 밀러가 선발 등판한다. 여러 선수를 테스트하면서 20일 개막전을 준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