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스페셜 매치가 끝난 뒤 외신 기자로부터 "이번 대회 엔트리를 꾸릴 때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팀 코리아는 오는 20일 고척돔에서 메이저리그(MLB) 개막전을 치르는 LA 다저스-샌디에이고의 '스파링 파트너'를 위해 KBO리그 대표 젊은 선수들로 꾸린 '미니 대표팀'이다.
류중일 감독은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작년 아시안게임(AG)부터 시작했다.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도 했고, 이번 게임도 어린 선수 위주로 뽑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류중일 감독이 이끈 야구 대표팀은 항저우 AG에서 대만을 꺾고 우승했다. 당시 세대교체를 목표로 대회 최종 엔트리(24명)를 KBO리그 선수 중 만 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 차 이하로 제한했다.
연령과 입단 연차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WC) 2명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가 '젊은 피'였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는데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AG 4연패를 달성,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11월 열린 APBC(준우승)도 기조는 비슷했다. APBC는 한국과 일본, 대만 호주의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 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가 대회를 뛰었다.
항저우 AG, APBC에 이어 팀 코리아 사령탑까지 맡은 류중일 감독은 세대교체의 기치를 내세웠다. 17일 샌디에이고와의 스페셜 매치도 마찬가지였다. 문동주(한화 이글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문보경(LG 트윈스) 노시환(한화)를 비롯해 KBO리그 각 구단의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류 감독은 꽤 멀리 바라보고 있다. 그는 "11월에 있을 프리미어12도 대비하고 있다. 2026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28년 올림픽(LA)까지 생각하고 젊은 선수 위주로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