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리즈 첫 날 등판하지 못했던 고우석(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친정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마운드에 설 가능성이 커졌다.
샌디에이고는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친선 경기에서 LG와 맞대결을 펼친다.
샌디에이고는 앞서 17일 같은 곳에서 팀 코리아와 맞대결해 1-0으로 승리했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 팀을 대표하는 스타들이 대거 출격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다만 또 한 명 팬들의 기대를 받았던 이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LG 출신이자 전 국가대표 마무리 고우석이다. 2023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으로 MLB 진출을 선언했던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계약으로 꿈을 이뤘다. 그리고 그 데뷔전을 한국에서 치를 가능성이 크다. 로스터에 들어 서울 시리즈를 찾은 그는 17일 팀 코리아전에는 끝내 등판하지 않았지만, 20일 정규시즌 경기 전 18일 친선경기가 한 차례 더 남아있다. 게다가 상대가 친정팀 LG. 등판 가능성이 큰 이유다.
1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고우석과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 등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나도 매우 기대하고 있다. 친정 팀 LG와 붙게될텐데, 좋은 모습을 보여줄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선발 투수로는 새로 트레이드 영입한 딜런 시즈가 예고됐다. 지난 2022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2위를 수상한 시즈는 샌디에이고 선수단이 미국을 떠나기 직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트레이드됐다. 앞선 선수단을 따라 뒤늦게 한국에 입국했고, 샌디에이고 선수로 데뷔전을 LG전에서 치르게 됐다.
실트 감독은 "딜런 시즈가 새로 와 관심을 많이 받는 것 같다. 우리 선발 로테이션과 팀 시스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오늘 시즈가 선발로 경기를 잘 열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MLB를 대표하는 스타 군단이지만, 맞상대 LA 다저스가 오타니 쇼헤이 영입으로 화제를 가져간 상황. 하지만 실트 감독은 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우리 자신과 경쟁한다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두 통제할 순 없다"며 "우리 클럽하우스, 그리고 그라운드 안에서의 우리 일에만 집중할 거다. 우리는 우리의 경기를 할 뿐이다. 파드리스가 보여줄 수 있는 파드리스만의 경기 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단에 대한 믿음도 전했다. 실트 감독은 "우리 선수들 구성이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만족한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는 기록으로 봐도 좋고, (멘털 차원에서도) 계속해 경기를 이기고자 한다. 경기에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함께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 전체가 리듬을 타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세 사람은 우리 파드리스 역사에 꼽히는 훌륭한 선수들이다.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 등 다른 선수들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원이라고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스타 군단이 있는 만큼 감독의 역할에 대해선 "이 선수들을 한 곳에 모으고, 팀을 끌어올리는 게 내 일"이라며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