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선수들 앞에서 직접 사과했다고 전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지난 19일 선수단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직접 대표팀 동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한 것이다.
손흥민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제(19일) 선수들이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며 “(이)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들을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런 용기 있는 자세를 강인이가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나 싶다”며 “그래서 오히려 더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만큼 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강인은 지난 2월 카타르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4강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손흥민과 충돌했다. 손흥민은 경기 전날 식사 자리를 대표팀 단합의 장으로 본 반면, 이강인은 다른 동료들과 탁구를 치려다 서로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당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의 보도로 처음 알려진 당시 논란은 대한축구협회(KFA)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충돌 사실을 인정하는 바람에 공식화됐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강인은 직접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했다. 당시 아시안컵 대표팀 동료들에게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전했고, SNS를 통해서도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손)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다”고 했다. 손흥민도 이강인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그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고 적었다. 논란 이후 대표팀에 소집된 뒤 이강인은 재차 동료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손흥민은 “강인 선수랑은 이미 영국에서 따로 만났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다”며 “영국까지 날아와서 먼저 사과하자는 제스처를 취했다. 먼저 사과를 하는 것도 엄청난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용기를 내서 한 팀원으로서 뿌듯하다.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운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도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실수를 통해서 단단해지고 국가대표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계기를 통해 더 멋진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손흥민은 “대표팀에 소집되는 거 자체가 단 한순간도 저한테는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항상 제 가슴에는 항상 태극마크가 달려 있다. 그런 행동을 더욱 조심하려고 한다. 많은 심경과 많은 생각들 속에서 올바른 결정을 했다는 생각을 한다. 제가 생각하는 건 오로지 이 팀을 어떻게 똘똘 뭉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똘똘 뭉친다면 분명히 경기 결과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개인 능력을 뿜어낼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제 손가락 기사는 안 써주셔도 될 것 같다”며 “소속팀 감독님이 제가 축구 선수다 보니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된다고 하시더라. 너무 걱정하실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당연히 걱정해 주시고 신경 써 주시는 거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지만 이런 걸로 인해서 많은 분께 혼란을 주고 힘들어하는 걸 보니 저도 같이 미안해지고 힘들어진다. 축구라는 스포츠는 팀 스포츠다. 안 좋은 기사가 나가는 거 자체가 불편하다. 정말 괜찮다. 이 정도의 아픔은 모든 ‘축구 선수가 가지고 있다. 모든 이 자리를 끝으로 손가락에 대해서 그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음은 손흥민 일문일답.
- 경기 준비 내용과 선수단 분위기는.
“아시안컵을 끝내고 처음으로 뵙는다. 한국이라는 땅에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소집돼서 영광이다. 축구팬분들을 만나게 될 생각에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모두가 합류한 지 하루밖에 안 됐다. 감독님 말씀처럼 중요한 경기다. 보여줘야 되는 것들, 해야 하는 것들이 남아 있다.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대표팀에 온 심경이 남다를 것 같다.
“사실은 뭐라고 말씀드려야 될지 모르겠다. 대표팀에 소집되는 거 자체가 단 한순간도 저한테는 당연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항상 제 가슴에는 항상 태극마크가 달려 있다. 그런 행동을 더욱 조심하려고 한다. 많은 심경과 많은 생각들 속에서 올바른 결정을 했다는 생각을 한다. 제가 생각할 건 오로지 이 팀을 어떻게 똘똘 뭉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경기 결과가 중요하지만 똘똘 뭉친다면 분명히 경기 결과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개인 능력을 뿜어낼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주고 싶다.”
- 이강인 선수와는 따로 만났는지.
“(이)강인 선수랑은 영국에서도 따로 만났었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어제도 선수들이 다 같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강인이가 모든 선수 앞에서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선수들도 그런 부분을 잘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사과하는 용기도 필요하고 그런 용기 있는 자세를 보여줬기 때문에 선수들도 그런 마음을 받아주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똘똘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 같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만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영국까지 날아와서 먼저 사과하자는 제스처를 취했다는 건, 누군가가 먼저 사과를 하는 것도 엄청난 큰 용기라고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용기를 내서 한 팀원으로서 뿌듯하다. 모든 사람들이 실수를 하고 실수를 통해서 많은 걸 배운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도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실수를 통해서 단단해지고 국가대표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계기를 통해 더 멋진 선수, 더 좋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
- 요즘 동남아 축구의 상승세가 뚜렷한데.
“축구에서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경기를 뛰어보면서 당연하게 이기는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동남아가 됐든, 세계챔피언이 됐든 당연히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 같다. 능력 차이는 있겠지만 얼마나 진지하게 임하는지가 중요하다. 매 경기가 결승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홈에서 하는 경기에서 큰 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그만큼 아시아 축구가 발전했다는 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약팀들이 아시안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시아인으로서 자랑스럽다. 한국축구도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축구도 더 많이 싸워서 이겨내야 하는 경쟁 구도가 생겨야 한다.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 손가락 부상은 괜찮나.
“부탁드릴 게 있다. 손가락 기사는 이제 안 써주셔도 될 것 같다.(웃음). 소속팀 감독님이 얘기하셨던 것처럼 제가 축구 선수다 보니 손가락 하나는 없어도 된다고 하시더라. 너무 걱정하실 만큼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당연히 걱정 주시고 신경 써주시는 거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지만 이런 걸로 인해서 많은 분께 혼란을 주고 힘들어하는 걸 보니 저도 같이 미안해지고 힘들어지더라. 축구라는 스포츠가 팀 스포츠다. 안 좋은 기사가 나가는 거 자체가 불편하다. 정말 괜찮다. 이 정도의 아픔은 모든 ‘축구 선수가 가지고 있다. 모든 이 자리를 끝으로 손가락에 대해서 그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