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총액 4283억원 미국 메이저리그(MLB) 슈퍼 스타들의 모습에 류중일 야구대표팀 감독도 마음을 뺏겼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지난 20~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한국에서 MLB 정식 경기가 열린 건 처음이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의 화려한 플레이는 국내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고척돔=정시종 기자 류중일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대표팀은 지난 17~18일 샌디에이고, 다저스와 한 차례씩 평가전을 치렀다. 각각 0-1, 2-5로 졌지만 대등하게 잘 싸웠다. 류 감독은 "정말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전에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뭐 저렇게까지 훈련을 하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하더라"며 "처음에는 핸들링 연습을 하고선 위치를 뒤로 옮겨 펑고를 받더라"고 설명했다.
김하성이 속한 샌디에이고는 내야 수비 연습 때 전력을 쏟았다. 4명의 코치가 1루수-2루수-3루수-유격수 방면으로 쉴 새 없이 펑고를 날렸다. KBO리그에선 내야 훈련 때 주로 한 명의 코치가 4개 포지션으로 번갈아 타구를 보낸다. 우리 훈련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샌디에이고 내야수가 짧은 시간 훨씬 많은 펑고를 받는 셈이다.
샌디에이고 내야수 옆에는 작은 원통형 버킷이 놓여 있었다. 선수들은 내야 펑고를 잡자마자 1루로 던지지 않고 자신의 옆에 있는 버킷에 공을 담았다.
류중일 감독은 "(샌디에이고의) 수비 훈련을 보며 공부가 많이 됐다"고 했다. 샌디에이고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은 적 있는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지금 기간에는 (펑고 등) 타구를 많이 받을 때라 그렇다"고 설명했다.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종료 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쉴트 감독과 팀 코리아 류중일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고척돔=정시종 기자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LA 다저스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에 앞서 팀 코리아 류중일 감독,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척=정시종 기자 또 류중일 감독은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공격젹인 주루가 돋보였다. 실력 차가 큰 우리와 경기에서도 정말 열심히 하더라"며 "우리 선수들이 많이 보고 배워야 한다.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대표팀은 오는 11월 프리미어12 대회를 앞두고 재소집된다. 류 감독은 "KBO리그가 개막하면 여러 구장을 돌아다니면서 선수들을 점검할 계획"이라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도 그렇고 이번 두 차례 평가전에서도 대표팀의 투수력은 괜찮았다. 타선이 조금 약해 보인다. 앞으로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프리미어12를 대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