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역사상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김광현(36·SSG 랜더스)의 첫 맞대결은 성사될 수 있을까.
이숭용 SSG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류현진과 김광현의 맞대결 질문을 들은 뒤 "아직 맞붙은 적이 없다고 하는데 내 성격상 피하진 않을 거"라면서 "맞붙으면 최대한 이길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자타공인 리그 최고 선수로 수년간 군림했는데 선발 맞대결이 한 번도 성사되지 않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마찬가지. 둘의 매치업 여부는 올해 주목할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류현진은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기 전 김광현과의 매치업에 대해서 "내가 붙고 싶다고 붙는 게 아니다. 하늘의 뜻이 있어야 할 거 같다"며 "비가 올 수 있고 감독님들이 안 붙여 줄 수 있다. 선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와 SSG의 시즌 첫 맞대결은 오는 26일부터 열리는 인천 3연전이다. 두 선수 모두 23일 개막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어서 등판 간격상 첫 3연전에선 모두 휴식할 게 유력하다.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4월 30일부터 잡힌 대전 3연전. 로테이션이 맞아떨어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부담을 느낀 구단에서 등판 순서를 조정할 수 있는데 일단 SSG는 'GO'를 외쳤다.
사령탑으로 첫 시즌을 앞둔 이숭용 감독은 "캠프를 떠나기 전에는 퀘스천(물음표)으로 시작해 캠프하면서 느낌표가 됐고 시범경기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선수단이 열심히 준비했다. 모든 매스컴이나 전문가들이 우리를 5강권 밑으로 예상하시더라. 야구라는 스포츠가 매력 있는 건 예상을 늘 빗나가기 때문이다. 우리의 저력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몇년 안에 팀을 우승시키겠냐'는 질문에 "(3년을 얘기한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보다) 1년 줄여서 2년 안에 해보겠다. (내) 계약 기간이 2년이기 때문에 2년 안에 만들어보겠다"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