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7-6으로 승리했다. 전날 개막전을 5-3으로 승리했던 SSG는 이틀 연속 만원(2만3000석) 관중 앞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반면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 롯데는 개막 연패 늪에 빠졌다.
이날 SSG는 선발 엘리아스(6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호투와 최정의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8회까지 6-0으로 앞섰다. 중계 포털사이트에는 SSG의 승리 확률이 99.9%로 표시될 정도로 무난한 승리 분위기였다. 그런데 9회 초 중견수 최지훈의 실책이 발단이 돼 무려 6실점,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가까스로 역전을 막고 9회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지만 경기장 분위기는 롯데 쪽으로 기운 것처럼 보였다.
대부분의 필승조를 가동한 SSG로선 승부가 연장으로 흘러도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패배 확률 0.01%가 뒤집힐 절체절명의 위기. 에레디아가 스윙 하나로 경기를 끝냈다. 9회 말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에레디아는 볼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롯데 마무리 투수 김원중의 3구째 커버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겼다.
타격 직후 포효한 에레디아는 경기 뒤 "치열했던 경기에서 끝내기 홈런을 쳐서 기쁘다. 타석에서 좋은 기회가 올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어떻게든 콘택트하겠다는 생각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어제까지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모든 상황이 쉬울 순 없다. 오늘 좋은 분위기를 가져온 만큼 앞으로도 콘택트를 가장 신경 써서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에레디아는 타율 0.323(473타수 153안타) 12홈런 76타점으로 활약했다. 가치를 인정받아 재계약에 성공, KBO리그 두 번째 시즌을 치르는 중이다. 그는 "올 시즌 목표는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라면서 "항상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야구 선수로서 본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