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를 7-6으로 승리했다. 전날 개막전을 5-3으로 승리했던 SSG는 이틀 연속 만원(2만3000석) 관중 앞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반면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 롯데는 개막 연패 늪에 빠졌다.
결과를 떠나 곱씹어야 할 장면이 있었다. 이날 SSG는 8회까지 6-0으로 앞서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다. 9회 초 선두타자 최항을 3루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에는 포털 사이트상 SSG 승리 확률이 99.9%로 표시되기도 했다. 그런데 수비 하나가 승부를 요동치게 했다.
SSG는 투수 이로운이 9회 1사 후 이주찬을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손쉽게 아웃카운트가 올라가는 듯했으나 중견수 최지훈이 포구에 실패,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1사 2루로 바뀌었다. 선수 스스로 어이없어하는 표정이 중계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24일 롯데전을 마친 뒤 최지훈(왼쪽)과 에레디아의 모습. SSG 제공
이때만 해도 하나의 '해프닝' 정도로 여겨졌다. 문제는 그 이후 상황이었다. 이로운은 2사 후 정보근과 박승욱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2사 1·2루에선 윤동희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를 자초했다. SSG는 마무리 투수 문승원을 마운드에 세웠지만 한 번 불붙은 롯데 타선을 쉽게 제어하지 못했다. 곧바로 고승민에게 싹쓸이 3타점 2루타. 이어 레이예스에게 통한의 동점 투런 홈런까지 내줬다.
이로운의 경기 기록은 1이닝 2피안타 4실점. 자책점은 없었다. SSG는 6-6 상황에서 문승원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이어 9회 말 선두타자 에레디아가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최지훈의 실책 하나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