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외국인 선수 듀오 메가(왼쪽)와 지아. 정규리그 3위를 이끈 두 선수는 봄 배구에서도 뜨겁다. 사진=KOVO
메가-지아 정관장 외국인 쌍포가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를 3차전으로 끌고 갔다.
정관장은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PO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23, 20-25, 25-15)로 승리했다. 1차전 1-3 패전으로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진출 확률 100%(17번 중 17번)을 흥국생명에 내줬지만,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는 완벽한 조직력을 보여주며 흥국생명을 제압했다.
1차전에서 31점을 올린 지오바나 밀라나(등록명 지아) 20점을 지원한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의 화력은 2차전에서도 여전했다. 지아는 30점, 메가는 25점을 기록했다.
메가는 1세트 8-11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절묘한 연타 공격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분위기를 바꿨고, 바로 서버로 나선 지아는 서브 득점을 성공했다. 이후 메가는 측면, 지아는 백어택 라인 뒤에서 펄펄 날았다. 20-17에서도 메가는 공격, 지아는 서브로 득점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정관장은 1세트를 6점 차로 이겼다.
2세트는 메가가 조금 더 돋보였다. 상대 블로커가 몰려도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메가는 6-4에서 스파이크 서브를 성공했고, 상대 추격 기세가 오르며 12-12 동점을 허용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득점을 성공했다. 17-15에서는 점수 차를 3으로 벌리는 백어택 득점을 해냈다. 지아도 마치 메가와 경쟁하는 것처럼 존재감을 드러냈다. 22-19에서 2세트 승리를 굳히는 백어택을 성공했고, 이어진 수비에서도 윌로우의 공격을 디그했다. 지아는 24-23까지 추격을 허용한 상황에서 백어택 스파이크를 상대 코트에 꽂으며 정관장의 리드를 이끌었다.
24일 PO 2차전에서 득점을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는 메가. 사진=KOVO 정관장은 3세트는 20-25로 패했다. 2세트까지 9점에 그친 흥국생명 에이스 김연경이 살아났다. 하지만 3세트도 메가-지아의 화력은 뜨거웠다.
4세트까지 내주면 탈락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 두 선수는 4세트 초반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메가는 측면에서 완급 조절이 돋보이는 공격을 보여줬고, 지아는 이날 유독 날카로웠던 백어택 공격을 연달아 시도해 득점을 만들어냈다. 10-6에서도 두 선수가 연달아 득점을 올렸다. 메가는 12-7에서 연속 3득점하며 정관장의 3차전행을 예고했다. 메가는 20점 진입 뒤에도 상대 코트 빈 위치에 연타 공격을 시도해 득점을 올리는 완급 조절을 보여줬다. 상대 선수들의 힘을 빼놓는 공격을 침착하게 해냈다.
정관장 쌍포 위력은 정규리그 내내 뜨거웠다. 그리고 봄 배구에서도 식지 않고 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두 선수 의존도를 낮추면서도 효과적인 공격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적임자를 내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캡틴 이소영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1차전은 박혜민을 내세웠지만, 이날은 4년 차 김세인을 투입하는 변주를 줬다. 그리고 그게 통했다.
PO가 3차전으로 향했다. 18번째 3전 2승제 PO에서 역대 최초로 1차전 패전 팀이 챔프전에 올라가는 역사가 쓰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