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와 우리은행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우리은행 박혜진이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WKBL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34·1m79㎝)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명성 회복에 도전한다.
박혜진은 2009년 WKBL 신입선수선발회 전체 1순위로 우리은행에 합류한 뒤 꾸준히 팀을 지킨 프랜차이즈 스타다. 데뷔 시즌 신인상을 거머쥔 그는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우리은행 왕조를 이끈 원조 에이스였다. 우리은행은 2012~13시즌부터 2017~18시즌까지 통합 우승 6차례 기록했는데, 박혜진은 이 기간 정규리그 MVP 4회·챔프전 MVP 3회를 수상했다. 이후 정규리그 MVP와 통합 우승을 하나씩 더 추가했다.
그랬던 박혜진은 올 시즌 초반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그는 2022~23시즌 통합 우승 뒤 개인 사정 탓에 비시즌을 건너뛰었다. 안정을 되찾은 그는 2023~24시즌이 개막하고 11월에야 지각 합류를 했다. 하지만 복귀 뒤 무릎을 다쳤고, 좀처럼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아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남겼다.
그럼에도 이번 챔피언결정전 시리즈 시작 전 우리은행과 상대팀 청주 KB스타즈의 사령탑은 모두 박혜진을 주목했다. 그간 봄 농구에서 보여준 그의 커리어 때문이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고생했지만, 동기 부여와 경기 체력을 올릴 수 있었다. (박혜진 선수가) 예방 주사를 가장 잘 맞았을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적장인 김완수 KB 감독도 “상대 전적에서는 우리가 4승 2패로 앞서지만, 박혜진 선수까지 가세한 우리은행과 맞붙는 건 처음이다”라며 견제했다.
2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와 우리은행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우리은행 박혜진이 나윤정과 환호하고 있다. 사진=WKBL 박혜진은 감독들이 왜 자신의 이름을 거론하는지 단기전에서 실력으로 보여줬다. 그는 지난 24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와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챔프전 1차전에서 36분 53초 동안 9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68-62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초반 우리은행의 답답한 플레이에 활로를 뚫는 역할을 했다.
박혜진은 경기 뒤 “솔직히 뜻대로 되는 시즌은 아니었다. 그저 팀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했고, 그게 수비였다. 이제 공격에서도 더 도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WKBL 챔프전 최다 MVP이기도 한 박혜진은 팀의 2년 연속 우승을 정조준한다. 그는 “몇 차전까지 갈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우리 팀이 웃고 끝났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우리은행은 오는 26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KB와의 챔프전 2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