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태국을 3–0으로 대파했다.
지난 1~2월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기간 갈등을 빚은 손흥민과 이강인의 ‘합작골’이 터졌다. 둘은 이강인의 사과로 화해했고, 이달 이강인이 대표팀 소집 후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그라운드에서 똘똘 뭉치는 게 남은 과제였는데, 태국을 상대로 둘이 득점을 만들었다. 손흥민과 이강인은 득점 후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경기 후 손흥민은 중계사 쿠팡플레이를 통해 “많은 분이 걱정하셨다. 축구를 하다 보면 서로 승리욕도 너무 강하고 요구하는 부분이 있다 보면 다툼이 있다고 생각한다. 강인 선수도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며 “강인 선수가 이번 계기로 훌륭한 선수,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으리라 100%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재능적 부분에서 수없이 말했던 것처럼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이끌어 가야 하는 선수라는 것을 확실히 생각하고 행동 하나하나, 5000만 국민이 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며 “오랜만에 강인 선수 끌어안아 봤는데, 너무 귀여웠다. 앞으로 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강인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내내 밝았다. 모처럼 대승을 거둔 터라 여느 때보다 더욱 들뜬 표정이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2023 아시안컵 4강 탈락, 연이은 논란 후폭풍을 잠재운 분위기다. 내용과 결과 두 토끼를 잡은 것도 호재다.
손흥민은 “며칠 전에 상대 팀으로 경기했는데 내용적으로 만족스러웠음에도 경기에서 비기면서 부정적인 시선들이 우리를 불안하게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더운 날씨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선수들의 헌신, 노력으로 좋은 경기 결과까지 얻어내서 기분이 좋다. 오늘은 보셨을 것이다. 우리가 한 팀이 돼서 멋진 경기를 했다. 우리가 무실점 승리를 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태국전이 태극 전사를 똘똘 뭉치게 한 한 판이었다는 평가다. 손흥민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경기가 치렀다. 이런 와중에 선수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더운 날씨, 다른 잔디 등 어려운 경기를 했을 텐데, 선수들이 한 발 한 발 더 뛰고 1%씩 더 희생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