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흙수저’ 박진섭(전북 현대)의 다음 꿈은 ‘월드컵 출전’이다.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그가 당차게 다음 목표를 밝혔다.
태국과 원정 경기를 마친 박진섭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 취재진 앞에 서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응원을 오셔서 우리가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데뷔골을 넣어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진섭은 지난 26일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기록, 한국의 3-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해 11월 생애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단 박진섭은 A매치 6경기 만에 데뷔골을 넣었다.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 센터백으로 뛰는 그는 “골 넣는 포지션은 아닌데, 골 넣는 상상은 항상 한다. 시간이 돼서 놀랐는데,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박진섭은 ‘희망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여느 대표팀 선수들과 달리 28세의 다소 늦은 나이에 처음 태극 마크를 달았다.
2017년 K3리그 격인 내셔널리그 대전 코레일에 입단한 박진섭은 이듬해 K리그2 안산 그리너스 유니폼을 입으며 어렵사리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이후 대전하나시티즌을 거쳐 2022년 전북 유니폼을 입게 됐다. 전북에서 꾸준히 활약한 그는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뽑혀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불과 한 달 뒤에는 성인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야말로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박진섭은 “꿈을 이뤘다. 실현이 가능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나도 놀랄 정도의 많은 일이 일어났다. 내가 속한 곳에서 노력하다 보니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자연스레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 같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지난 반년을 돌아봤다.
그의 질주는 멈추지 않는다. 박진섭은 “월드컵을 나가는 것이 내 목표다. 이룰 수 있게 해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박진섭과 일문일답.
-데뷔골 소감. 원정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응원 오셔서 우리가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었는데, 데뷔골을 넣어서 너무 기쁘다.
-득점하는 상상을 해봤는지. 골 넣는 포지션은 아닌데, 골 넣는 상상은 항상 한다. 시간이 돼서 놀랐는데, 감사할 따름이다.
-홈에서 1차전 때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을 텐데, A매치 데뷔골이 전화위복이 됐을까. 1차전 목표는 경기에 나가는 것이었다. 내 생각보다 빠르게 경기에 들어갔고 골까지 넣어서 너무 기분 좋은 경기였다.
-아시안게임에서도 황선홍 감독과 함께했는데, 이번과의 차이점은. 크게 차이점이 있다기보다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랬듯이 원팀을 중요시하셨다. 우리가 소통도 많이 하다 보니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다.
-축구 팬들이 주민규의 데뷔골 넣은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닮은 꼴로 유명한데. 별다른 에피소드는 없다. 닮았다고 서로가 알고 있었다. 민규 형과 대표팀에서 처음 만났고, 닮은 형이 축구를 워낙 잘하니 기분이 좋다.
-다시 대표팀에도 들어와야 하는데, 각오가 궁금하다.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야 다시 부름을 받을 수 있다. 소속팀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유지하고 있으면 좋은 기회가 있을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하겠다.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따고, 이번에 A매치 데뷔골까지 넣었다. 6개월을 돌이켜 본다면. 꿈을 이뤘다. 실현이 가능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나도 놀랄 정도의 많은 일이 일어났다. 내가 속한 곳에서 노력하다 보니 주변의 도움을 받아서 자연스레 이런 일들이 일어난 것 같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