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37·SSG 랜더스)의 홈런 페이스가 시즌 초부터 뜨겁다. 3월이 끝나기도 전에 홈런 3개를 쏘아 올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최다 홈런 기록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갔다.
최정은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7회 말 왼손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올 시즌 5경기 만에 나온 시즌 3호 포이자 2005년 데뷔 후 461번째로 담장을 넘긴 홈런포다.
앞선 타석에서 3타수 1안타 3타점을 기록했던 최정은 팀이 9-2로 뒤처지던 주자 1·2루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김범수가 3구째에 던진 한가운데 실투를 놓치지 않고 통타했다. 타구는 그대로 105m를 날아가 구장 왼쪽 외야 밖으로 넘어갔다. 시즌 3호 포.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2005년 데뷔한 최정은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 458개를 때려냈다. 이승엽 감독이 선수 시절 기록한 467개까지 차이는 단 9개. 18년 연속 10홈런을 기록해 온 최정이 넘어서는 게 당연해 보이는 거리였다.
숙제를 빨리 풀고 싶어서였을까. 최정은 시즌 초 빠르게 홈런 공장을 가동했다. 개막전부터 홈런을 터뜨린 그는 24일 바로 2호 홈런을 기록했다. 이어 불과 나흘 만인 28일, 다시 시즌 3호 포를 가동하며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갔다.
단순 홈런 1개에 그치지 않는다. 이날 SSG가 7회까지 낸 다섯 점은 모두 최정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최정은 앞서 5회 말에도 한화 문동주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렸고 7회 홈런으로 3타점을 추가해 가라앉았던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다만 최정의 분전에도 SSG는 추가점을 내지 못하고 있다. SSG는 8회 초 현재 5-9로 한화에 뒤처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