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오타니 쇼헤이였다. 전 통역사의 불법 도박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오타니가 강철 멘털로 맹타를 휘둘렀다. 경기 후에는 농담까지 건네며 환하게 웃었다.
오타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미국 본토 개막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개막 후 3경기 연속 안타를 치며 시즌 타율을 0.385로 끌어올렸다.
지난겨울 다저스와 계약기간 10년, 7억 달러 계약을 체결한 오타니가 다저 스타디움에서 뛴 첫 경기였다. 이날 1회 말 무사 1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선발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2루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이후 주루사를 당하며 득점엔 실패했다.
오타니는 3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내며 멀티 출루를 달성했다.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마이콜라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오타니는 7회말 무사 1루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최근 전 통역 미즈하라 잇페이의 도박 논란에 휩싸였다. 오타니도 연루됐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오타니는 그 여파로 미국에서 돌아와 치른 시범경기에선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미국 본토 개막전부터 멀티 안타를 때려내면서 우려를 불식시켰다.
오히려 오타니는 경기 후에 농담까지 건네며 활짝 웃었다. 이날 경기는 오타니의 2안타와 무키 베츠의 홈런, 프리먼의 2안타(1홈런) 3타점 맹활약으로 다저스가 7-1로 승리했다. 베츠와 오타니, 프리먼으로 이어지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트리오의 활약이 빛난 경기였다. 이에 오타니는 "베츠와 프리먼은 홈런을 쳤는데 나만 못 쳤다"라며 웃었다.
한편, 이날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사무국이 오타니가 휘말린 도박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해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