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 9-6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타율(0.375→0.333)과 출루율(0.333→0.286)은 소폭 하락했으나 빅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려 장타율(0.375→0.583)을 크게 올렸다.
이날 1회와 3회 연속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5회 시즌 세 번째 타점을 올렸다. 2-0으로 앞선 1사 2·3루 찬스에서 딜런 시즈 상대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87.6마일(140.9㎞/h)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펜스 근처까지 날렸다. 비거리는 308피트(93.8m). 타구 속도와 발사각은 각각 83.7마일(134.7㎞/h), 29도였다. 이상적 타구를 의미하는 '배럴(Barrel)'에 살짝 부족했다. 배럴은 세이버메트리션 톰 탱고가 만들어 낸 지표 중 하나로 발사각 26~30도와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157.7㎞/h) 이상인 경우가 해당한다.
이정후는 네 번째 타석에서도 배럴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엔 결과가 달랐다. 3-1로 앞선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필승조 톰 코스그로브의 3구째 77.8마일(125.2㎞/h) 스위퍼를 잡아당겨 오른쪽 펜스를 넘긴 것이다. 타격 직후 코스그로브가 허리를 숙일 정도로 잘 맞은 타구. 104.4마일(168㎞/h)로 쏘아올린 발사각 32도의 타구가 406피트(123.7m)를 날아가 외야에 꽂혔다. 발사각이 다소 높았지만, 정확한 타격으로 타구에 속도를 붙였다. 이로써 이정후는 MLB에서 홈런을 기록한 역대 15번째 한국인이 됐다. 8회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2루 땅볼로 아웃됐다.
한편 이날 샌디에이고 5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하성은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67(18타수 3안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