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의 에이스 부카요 사카가 기록지를 ‘0’이라는 숫자로 가득채웠다. 사카는 경쟁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쉽게 경기를 마쳤다.
사카는 1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3~24 EPL 30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7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사카는 올 시즌 리그에서만 28경기 13골 8도움을 올린 특급 에이스. 그는 카이 하베르츠·가브리엘 제수스와 함께 전방을 맡으며 맨체스터 원정으로 향했다.
결과적으로 사카의 활약은 기대 이하였다. 이날 아스널은 맨시티를 상대로 완전히 내려앉는 전형을 택했다. 잔뜩 웅크려 있다가 역습으로 치고 나가는 전술이었지만, 기본적으로 공을 잡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통계 매체마다 집계는 조금씩 다르지만, 아스널의 이날 팀 패스 성공 수는 194개에 불과했다. 아스널의 종전 최소 기록이 304개임을 감안하면, 이날 완전히 맨시티에 밀렸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전방에 선 사카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후반 33분 교체되기 전까지 슈팅·드리블 성공·크로스 성공·공격 진영 패스 부문에서 모두 0이라는 숫자를 남겼다. 패스 성공은 단 11개(14회 시도)에 불과했다. 태클도 4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상대인 맨시티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에게 철저히 막히며 고개를 떨궜다. 후반 초반 날카로운 크로스를 제수스에게 건네 일격을 날리는 듯했으나, 발에 닿지 않아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내려앉은 아스널은 결과적으로 맨시티 원정에서 소중한 승점 1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리그 순위 역시 2위(승점 65)를 유지, 3위 맨시티(승점 64)와의 격차를 1로 유지했다.
아스널은 동시에 올 시즌 빅6를 상대로 3승 4무라는 뛰어난 성적을 이어갔다. 올 시즌 빅6는 리버풀·아스널·맨시티·애스턴 빌라·토트넘·맨유다. 아스널은 리그 잔여 일정 중 빌라·토트넘·맨유와의 경기를 남겨뒀다. ‘빅6 상대 무패’라는 기록을 마지막까지 유지해 리그 1위 수성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