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데뷔 홈런을 친 다음 경기에선 '눈 야구'를 선보였다.
이정후는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4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이로써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와 개막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이어오던 안타 행진이 멈췄다. 전날(31일) 경기에서는 MLB 진출 후 첫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이날 경기에선 안타가 터지지 않았다.
대신 이정후는 MLB 진출 전부터 장점으로 꼽힌 탁월한 선구안을 바탕으로 볼넷을 3차례나 얻어 출루했다.
이정후는 1회 초 샌디에이고 선발 마이클 킹과 승부에서 단 한 번도 배트를 휘두르지 않은 채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스위퍼와 슬라이더 싱커 등 몸쪽,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나는 공을 잘 골랐다. MLB 진출 후 처음 얻은 볼넷이다.
3회에는 초구 몸쪽 스위퍼를 잘 골라내면서 결국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4회에는 볼 카운트 1볼-1스트라이크에서 파울 3개를 친 뒤 볼 3개를 연속 골라 이날 세 번째 1루로 걸어갔다. 이정후가 MLB 진출 후 한 경기에서 3출루 한 건 처음이다.
이정후는 6회 바뀐 투수 페드로 아빌라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지켜보다가 3구 삼진으로 물러났다. 8회에는 일본인 왼손 불펜 마쓰이 유키에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333에서 0.286(14타수 4안타)으로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는 4-13으로 졌다.
이정후는 2~4일 LA 다저스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오타니 쇼헤이(다저스)와 자존심 대결에 이목이 쏠린다. 이후 6~8일 김하성이 뛰는 샌디에이고와 다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