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우강훈을 팀에 합류한 지 사흘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우강훈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코치진의 평가가 좋아서다.
LG는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우강훈을 1군에 불러올렸다. 우강훈은 전날(1일) 1군 말소된 오른손 투수 백승현의 자리에 들어왔다.
올 시즌 필승로조 관심을 모은 백승현이 3경기서 평균자책점 32.40으로 부진함에 따라 LG의 구상이 바뀌었다.
LG는 지난달 30일 내야수 손호영(30)을 롯데 자이언츠에 보내고, 우강훈을 데려오는 1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일주일 정도 (엔트리 등록 없이) 1군과 동행하며 제구력을 높이는 방법을 찾도록 할 것"이라며 "퓨처스리그에서 결과가 좋으면 1군에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백승현이 지난 3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부진했고, 반면 새롭게 합류한 우강훈이 첫 불펜 투구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계획을 수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원래 우강훈을 1군에 등록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 코치진이 우강훈의 불펜 투구를 보고선 강력 추천했다. '(감독님) 그냥 (1군에) 등록하시죠'라고 하길래 넣었다"고 웃었다.
우강훈은 지난해 염경엽 LG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의 1군 데뷔전 상대가 LG였다. 우강훈은 10월 5일 LG전에서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나흘 뒤 다시 만나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 우강훈을 정말 좋게 봤다. 우강훈이 누구인지, 그동안 왜 (롯데가) 안 썼는지 등을 물어봤다. 전역 후 합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내년(2024년)에 잘 되겠다'고 생각한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2021년 롯데 2차 5라운드 41순위로 입단한 우강훈은 수술과 군 입대 등으로 지난해 막판에서야 1군 마운드에 섰다.
염 감독은 "트레이드 직전에 지난해 영상을 찾아 돌려보니 제구력이 다소 왔다 갔다 하더라"며 "어차피 1~2년 안에 우리 팀 승리조로 키워야 할 선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은 편안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려 경험을 쌓고 부담감을 떨치도록 할 계획이다. 3연패를 당한 지난 2일 NC전에서는 박빙 승부가 펼쳐져 우강훈에게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