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티(이하 KGM)의 첫 전기차 토레스 EVX가 보조금 삭감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 4위에 올랐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3일 완성차 5사의 판매실적을 종합한 결과, 올해 1∼3월 국내에서 모두 1만5065대의 전기차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토레스 EVX는 1870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에는 전달(400대) 대비 2.6배 증가한 1443대가 팔렸다.
전기차 차종별 판매순위에서도 토레스 EVX는 현대차 포터(3041대), 기아 레이EV(2442대), 현대차 아이오닉5(2120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1459대), 현대차의 전기 세단 아이오닉6(1038대)도 앞지른 것으로, 현대차·기아가 주도하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중견 3사(한국GM, KGM, 르노코리아)의 전기차가 톱5 안에 포함된 것은 토레스 EVX가 처음이다.
KGM은 토레스 EVX의 선전에 힘입어 국내 전기차 판매 점유율이 12.4%까지 뛰어올랐다.
토레스 EVX의 인기 비결로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꼽힌다.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넣은 토레스 EVX의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전년 대비 30% 넘게 줄었다. 이에 KGM은 토레스 EVX의 보조금 감소분을 보완하기 위해 차량 가격을 200만원 내렸다.
토레스 EVX 가격 인하는 올해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출시 당시 사전계약 가격(4950만 원, E5모델, 세제혜택 후)보다 무려 200만 원을 낮춘 4750만원의 가격을 책정한 바 있다. 당시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로 구매 가능해 가성비가 부각됐다.
올해 200만원 추가 가격 인하로 토레스 EVX 판매 가격은 사전계약 당시 보다 무려 400만원 인하됐으며, 세제 혜택 후 E5 4550만원, E7 4760만원으로 국내 전기차 중 가장 합리적이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품 구입 접근성이 용이해졌다.
뿐만 아니라 토레스 EVX에 탑재된 LFP 배터리는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는 막연한 편견을 벗고 1회 충전 433km의 주행거리를 달성했다. 이에 더해 LFP 배터리는 외부 충격에 강하고 화재 위험성이 낮아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토레스 EVX의 화재 안전성을 검증이라도 하듯 지난해 12월 부산의 한 도로를 달리던 토레스 EVX에 불이 옮겨 붙는 화재사고가 발생했으나 LFP 블레이드 배터리 상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혜택 축소로 고전이 예상됐지만 KGM은 가격 인하를 통해 대응에 나섰다"며 "토레스 EVX의 가장 큰 강점인 가성비에 안전성까지 더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