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제주 감독이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중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김학범(64)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이 ‘홈 승리’와 ‘리빌딩’이라는 두 가지 과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제주는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제주의 첫 5경기 리그 성적은 2승 1무 2패, 12개 팀 중 순위표 중간인 6위(승점 7)에 위치했다.
제주가 올 시즌 2승을 모두 홈에서 거뒀다는 게 눈에 띈다.
제주는 지난 시즌 리그 9위에 그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홈 승률(5승 7무 7패)이 낮았다. 팀 특성상 이동 거리가 많지만, 유독 홈에서 약점을 보이며 순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들조차도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한 게 문제였다.
시즌 전 김학범 신임 감독이 ‘홈 승률 높이기’를 우선 과제로 꼽은 이유다. 김 감독은 지난 1월 취임식 당시 “제주는 그동안 홈 승률이 너무 낮았다. 이제는 원정팀의 무덤이 될 수 있게 하겠다”라고 했다. 체력을 강조한 김 감독은 비시즌 해외 전지훈련 대신, 제주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제주의 지난 시즌 경기당 팀 활동량은 115㎞였다. 올 시즌 기록은 구체적인 수치로 밝힐 순 없지만, “선수 1명이 더 뛰고 있을 정도”라는 게 제주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학범표 훈련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전북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승리 뒤 제주 김재민과 최영준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많이 뛰는 제주는 첫 5라운드 중 홈 3경기서 2승 1패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2시즌간 홈 2승을 거둔 시점은 11라운드, 12라운드였다. 단순 계산으로 2배 이상 빠른 페이스다.
‘리빌딩’도 조금씩 단계를 밟아가고 있다. 제주의 주축 선수들은 대부분 30대다. 20대 초반 선수들은 1군 주력 자원이라 보기 어렵다. 코어를 맡아줄 20대 중반이 부족했다.
지난 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 전북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5라운드. 제주 여홍규가 선제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이에 김학범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다양한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줬다. 올 시즌 지명·자유 선발로 계약한 신인 박주승(21) 김재민(21)이 이미 그라운드를 밟았다. 여홍규(22)는 프로 데뷔 2번째 경기이자, 자신의 첫 번째 선발 경기인 전북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스타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동시에 그동안 출전 시간을 받지 못한 선수들도 경기력 향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수비수 송주훈(30)은 전 경기에 출전하며 호평을 받았고, 공격수 진성욱(31)은 5경기 만에 2골을 뽑아냈다.
김학범 감독은 전북전 승리 뒤 “절대 물러서지 말라고 계속 주문했다”라고 했다. 제주는 6일 인천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6라운드 원정 경기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