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은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NHL 뉴욕 레인저스와 뉴저지 데블스전에서 오프닝 퍽드롭(시작) 이후 불과 2초 만에 전면적인 5대5 난투가 발생했다'며 '두 팀에서 4명씩 총 8명의 선수가 1분도 뛰지 못한 채 퇴장당했다'고 5일(한국시간) 전했다. 뉴욕과 뉴저지 선수들은 심판의 경기 시작 신호가 나오자마자 장비를 집어 던지고 바로 '싸움 모드'로 들어갔다. 핵심 충돌은 뉴욕 포워드 매트 렘페와 뉴저지 수비수 커티스 맥더미드였다.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는 지난달 12일 렘페가 경기 중 뉴저지 수비수 요나스 시겐탈러를 팔꿈치로 가격, 4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사건이 거론된다. 격해진 선수들의 갈등이 경기 초반 폭발한 것이다. 난투극으로 뉴욕은 렘페 포함 수비수 제이콥 트루바와 케이안드레 밀러, 포워드 바클레이 구드로가 퇴장당했다. 뉴저지는 맥더미드 이외 수비수 케빈 발, 존 마리노와 포워드 크리스 티어니가 경기장을 떠났다.
보디 체크를 비롯해 거친 플레이로 유명한 NHL에선 선수들의 충돌을 어느 정도 용인한다. 인포서(enforcer)'라고 불리는 '전문 싸움꾼'이 있을 정도. 다만 장비를 사용해선 안 된다.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경기 뒤 맥더미드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전혀 몰랐다.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
피터 라비올레트 뉴욕 감독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 전혀 몰랐다"며 계획된 난투극이 아니라는 걸 강조했다. 렘페는 "정말 대단했다"며 팀 동료 밀러의 싸움 기술에 감명받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마리노와 1대1 격투를 펼쳤는데 선수를 때려눕혀 심판이 중재했다.
한편 경기는 후반 파워 플레이 상황에서 크리스 크라이더가 결승 골을 집어넣은 뉴욕의 4-3 승리로 끝났다. 시즌 51승째를 따낸 뉴욕은 승점 106점으로 동부 컨퍼런스 메트로폴리탄 디비전 선두를 질주했다. 뉴저지는 시즌 36패째를 당해 승점 76점으로 메트로폴리탄 디비전 7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