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빈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1회 초부터 키움 선발 김선기에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믿음에 바로 실력을 증명한 홈런이기에 의미가 깊었다. 한화는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에서 6-7로 석패했다. 잡을 수 있는 경기를 내준 날이었다.이날 한화는 1-6으로 초반 기세를 내줬으나 6회 1득점, 7회 2득점하며 추격했다. 이어 9회 2득점으로 키움의 턱밑까지 추격해냈다.
흐름을 끊었던 게 문현빈이다, 그는 9회 초 1사 1·2루 상황에서 2루수 병살타를 기록, 기세를 잇지 못하고 눈앞에서 동점을 놓쳤다. 경기 전체적으로도 5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직전 승부처 병살타를 경험한 문현빈이라 한화로서는 아쉬움이 클 법 했다. 문현빈은 앞서 2일 대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 때도 9회 무사 만루 병살타를 기록했다. 문현빈의 병살타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화는 그대로 0-1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최원호 감독은 문현빈을 믿기로 했다. 최 감독은 7일 경기 전 "문현빈 본인이 제일 힘들 거다. 결과가 그렇게 나와 안타까운 것일 뿐"이라며 "1사 상황에서 번트를 댈 수도 없고, 일부러 삼진을 당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감쌌다. 최 감독은 "선배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준 것 같다. 본인이 제일 힘들 거다. 난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최 감독은 말 대신 타순으로 믿음을 보여줬다. 한화는 7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도 문현빈을 1번 타자로 넣었다. 최 감독은 "타순은 그대로 1번"이라며 "지금 팀이 12경기를 했는데, 우리가 5득점 이상을 올린 게 8경기다. 팀 공격력에 문제가 있다고 평가하긴 어렵다"고 했다.
그 믿음을 홈런으로 보답했다. 첫 타석부터 김선기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문현빈은 김선기가 높이 던진 144㎞/h 직구를 공략, 고척돔 오른쪽 외야 너머로 넘겼다. 우익수 이형종이 추격을 포기할 정도로 여유로운 비거리(120m)를 기록했다.
2년 차 시즌을 보내는 문현빈에겐 시즌 첫 번째 홈런이기도 하다. 지난해 데뷔한 문현빈은 114안타와 함께 5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114안타는 KBO리그 역대 8번째 고졸 신인 100안타 이상 기록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