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터 시리즈' 제2관문인 제32회 SBS스포츠 스프린트가 14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개최된다. 경주 조건은 3세 이상, 1200m로 순위 상금은 5억원이다. 시리즈 제1관문이었던 부산일보배에서는 서울 라온더포인트(한국·수·4세)가 우승하며 승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SBS스포츠 스프린트는 1993년 SBS배로 창설된 대회다. 당시 경주 실황을 SBS가 생중계로 방영하기도 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시도였다는 평가다.
이 대회는 2013년 사상 최초로 한국과 일본의 경주마가 같이 출전하는 국가 간 교류 경주로 발전했다. 2014년에는 싱가포르의 경주마까지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치러졌다. 올해 1월에는 블루북(Blue book·전세계에서 시행되고 있는 경마 경주의 등급을 매긴 책자)에 등재되며 국제 공인 경주로 지정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일본 토센아처, 2015년은 싱가폴 엘파드리노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에는 한국 최강실러가 엘파드리노의 2연패를 막고 개최국 자존심을 지켰다. 매년 빼어난 경주마들이 출전하며 대회 품격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이번 대회도 서울에서 10마리, 부산경남에서 6마리가 출전해 게이트를 채운다. 이 중 관심을 모으는 주요 출전마를 살펴본다.
라온더포인트(9전·레이팅 92·한국·수·4세·갈색·라온랜드(주) 마주·박종곤 조교사·승률 77.7%·복승률 77.7%) 제1관문 부산일보배에서 가장 주목받던 어마어마·섬싱로스트·해피피버·쏜살을 모두 앞서고 당당히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경주에서는 지난 부산일보배 우승이 이변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스프린터 시리즈 2승을 선점하면, 조기에 '최우수 단거리마' 타이틀을 확정 지을 수도 있다.
섬싱로스트(9전·레이팅 89·한국·수·4세·밤색·정춘복 마주·홍대유 조교사·승률 55.5%·복승률 77.7%) 4세에 접어들어서는 주로 단거리 경주에 출전하고 있다. 지난 부산일보배에서는 라온더포인트에 목 차이(약 60㎝)로 2위에 올랐다. 이번 경주에서 설욕전과 더불어 '단거리 왕자' 등극을 노리고 있다.
벌마의스타(17전·레이팅 98·한국·수·5세·회색·이종훈 마주·백광열 조교사·승률 29.4%·복승률 52.9 %) 지난해 코리아스프린트에서 선행으로 2위에 오르며 단거리 기대주로 부상했다. 지난 1월 출전한 두바이 원정 두 차례 경주에서 각각 12위와 8위에 그치며 세계와의 격차를 확인했지만, 돌아온 국내 무대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백광열 조교사도 우승 트로피를 향해 철저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