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안익훈의 극적인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이겼다.
LG는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6-5로 이겼다.
전날(16일) 경기에서 5할 승률에 복귀한 LG는 11승 10패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는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최근 8연패 늪에 빠졌다.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롯데는 2회 초 무사 1루에서 박승욱의 선제 2점 홈런으로 앞서갔다. 경기 전 김 감독이 "(7연패로) 안 좋은 만큼 선제점이 평소보다 더 중요하다"는 바람을 이뤄줬다.
LG는 곧바로 동점에 성공했다. 2회 말 선두 타자 문보경의 2루타에 이은 오지환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 박동원의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박해민의 희생 플라이로 동점에 성공했다.
LG는 3회 말 2사 2루에서 문보경의 1타점 2루타로 다시 앞서갔다.
롯데 주장 전준우가 2-3으로 뒤진 5회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임찬규의 시속 140.4km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1m의 동점 홈런을 날렸다. 전날(16일) 8회 초 솔로 홈런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홈런이다. 시즌 3호.
LG는 6회 말 선두 타자 오스틴 딘이 롯데 선발 이인복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문보경이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문보경은 1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 볼을 고르더니 5~7구 연속 파울을 쳐냈다. 이어 8구 볼을 골라 풀카운트 승부까지 끌고갔고 9구째 시속 133.9km 슬라이더를 시원하게 잡아당겨 타구를 우측 담장 너머로 보냈다. 비거리 128.1m의 대형 홈런(시즌 3호)이다.
8회 말 2사 1, 3루를 찬스를 놓친 롯데는 9회 말 끈질기게 따라붙은 끝에 기어코 동점에 성공했다. 선두 대타 김민성이 LG 마무리 유영찬에게 2루타를 뽑았고, 후속 이정훈의 적시타로 4-5 턱밑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4~5번 빅터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각각 삼진과 범타로 물러났다. 이후 2사 3루에서 최항과 박승욱이 연속 볼넷을 얻어 2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개막 후 LG서 롯데로 트레이드된 손호영이 타격에 들어섰다. 손호영은 초구 파울을 쳐낸 뒤 욕심 내지 않고 연속 볼 4개를 골라 밀어내기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 찬스에서 정보근이 초구 외야 얕은 뜬공으로 물러났다.
LG는 9회 말 선두 타자 박해민이 롯데 마무리 김원중에게 안타를 치고 나갔다. 후속 신민재 타석에서 희생 번트 작전을 펼쳤으나 김원중의 제구 난조 속에 볼넷으로 무사 1, 2루 찬스가 연결됐다. 그리고 홍창기도 볼넷. 무사 만루에서 안익훈의 짧은 플라이 때 3루 주자 박해민이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로 홈을 밟아 경기는 끝났다.
롯데는 힘겹게 동점을 만들었지만 곧바로 끝내기를 허용했다. 김원중은 스트라이크(6개)보다 볼(12개)이 3배 더 많았다. 롯데는 결국 8번 연속 경기 종료 후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