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묘’ 스틸. 사진=쇼박스 제공 영화 ‘파묘’ 대살굿 장면에 실제 돼지가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동물단체는 사체라도 동물이 촬영 소품으로 활용돼선 안된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제작사 측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21일 동물권 행동단체 카라에 따르면 ‘파묘’의 제작사 쇼박스는 지난 19일 동물 촬영 관련 질의서에 답변을 전달했다. 앞서 카라는 쇼박스에 ‘촬영에 살아있는 동물이 사용됐는지’, ‘돼지 사체 5구에 칼을 찌르는 장면에 실제 사체를 사용했는지’ 등 7가지 질문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쇼박스는 해당 답변을 통해 ‘파묘’에 등장하는 동물 중 닭, 개(강아지), 축사 내 돼지는 실제 동물로, 전문 촬영 섭외 업체 및 양식장 등을 통해 섭외했으며, 촬영 후 바로 관리 주체 및 업체로 반환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우 등 촬영과 훈련이 불가한 야생 동물 등 일부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처리했다고 전했다.
굿장면에서 칼에 찔리는 돼지 사체 5구에 대해서는 “축산물을 정상적으로 유통 및 거래하는 업체를 통해 기존에 마련된 5구를 확보해 운송했고 영화적 표현으로 필요한 부분은 미술 연출 등이 추가됐다”며 “촬영 이후에는 해당 업체에서 회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살아있는 닭에 칼을 들이미는 장면에서는 날이 서지 않은 촬영용 칼을 사용했으며, 어류를 먹거나 땅에 뿌리는 장면은 젤리로 만든 대체품과 살아있는 은어를 함께 사용했다고 전했다.
쇼박스 측은 “각 동물 촬영은 관리 주체의 현장 감독과 자문하에 진행됐다. 또 동물 촬영에 동원된 포유류는 훈련을 수반해 가혹하게 촬영되지 않았으며 어류의 경우에는 양식장을 통해 섭외해 수의사가 대동돼야 한다고 판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카라 측은 “식용 목적으로 도축됐더라도 오락적인 이유로 다시 칼로 난도질하는 것이 생명을 대하는 인간의 합당한 태도라고 볼 수 없다. 특히 동물이 공장식 축산을 통해 길러지고 사체에 동물용 의약품이 잔류해 있거나 인수공통전염병 위험이 있어 동물 사체를 사용하는 것은 공공위생에 큰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내외 촬영 현장 상황을 비교하며 “국내 촬영 현장은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통과됐는지 확인은커녕 촬영 후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동물 사체가 무분별하게 사용된다”면서 “국내 동물 촬영의 변화를 함께 고민할 수 있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끝으로 카라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 살아있는 동물이 불필요하게 다치거나 희생되는 등의 일이 없도록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촬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쇼박스의 말을 전하며 “국내 대표적인 제작사 쇼박스와 함께 국내 동물 촬영의 변화를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