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T로 활동한 지 9년차인데, 도영이라는 가수가 이런 목소리를 갖고 있고 이런 노래를 하는 사람이라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싶어요.”
그룹 NCT 도영이 데뷔 9년 만에 솔로 가수로 도약한다. 그는 22일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YOUTH)을 발표한다. 2016년 NCT 메인 보컬로 가요계에 첫 발을 뗀 지 무려 9년 만의 솔로 데뷔다.
앨범 발매에 앞서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일간스포츠와 만난 도영은 “많이 떨리기는 하는데, 굉장히 설레고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저의 취향이나 마음이 듬뿍 담긴 앨범이라 행복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컴백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아무래도 솔로 앨범을 낸다고 하면 나의 취향도 물론이고, 보여줄 수 있는 모습에 대한 여러 가지 고민을 했어요. 앨범을 낸다면 무조건 좋은 노래와, 노래를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때문에 나 스스로 노래 잘 하고 있나 하는 걱정과 확신이 가장 컸어요. 여러 차례의 고민을 하고 나서 나름대로 지금쯤이면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줘도 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게 됐습니다.”
이번 앨범의 테마는 ‘청춘’이다. 앨범명 ‘청춘의 포말’ 역시 청춘이라는 파도 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포말)을 의미한다. 스물여덟, 청춘의 한복판을 지나고 있는 도영은 그가 데뷔 후 느낀 여러 소회와 ‘인간 김동영’이 보낸 20대의 여러 단상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도영은 “‘포말’은 파도가 쳤을 때 생기는 하얀 물거품을 일컫는다. 찰나에 생겼다가 사라지는 것이지만, 청춘의 크고 작은 사건들이 언젠가 아름다운 결말을 만들어낸다는 걸 생각하며 지은 제목”이라 소개했다.
앨범은 타이틀곡 ‘반딧불’을 포함해 ‘새봄의 노래’, ‘나의 바다에게’, ‘타임 머신(Feat. 태연, 마크)’, ‘내가 됐으면 해’, ‘끝에서 다시’, ‘온기’, ‘로스트 인 캘리포니아’, ‘쉼표’, ‘댈러스 러브 필드’ 등 꿈과 희망, 이별, 위로, 감사를 주제로 한 청춘 세레나데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반딧불’은 경쾌하고 무게감 있는 밴드 사운드에 맞춰 청량하고 힘있게 울려 퍼지는 보컬을 선사, 청춘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주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데뷔 후 주로 발라드 부르는 모습을 선보여 온 도영이었기에, 이번 앨범 전반을 감싸고 있는 락킹한 분위기는 이색적이다. 이에 대해 도영은 “단면적으로는 발라드 다섯 곡 락 장르 다섯 곡이라 명명할 순 있지만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담아 봤다.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진짜로 하고 싶었던, 꿈꿔 왔던 (밴드)음악을 담아 보여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고교 시절 밴드부 보컬로 활약했던 동영(도영의 본명)은 어느덧 세계를 호령하는 K팝 아이돌 그룹 NCT의 메인보컬 도영으로 성장했지만 마음 속 밴드 음악의 꿈을 접지 않았다. 그렇게 뜨겁게 보낸 20대 곳곳의 기억은 데뷔 9년 만의 첫 솔로 앨범 ‘청춘의 포말’로 재탄생했다.
그는 “NCT 활동을 하며 내 취향이 아닌 음악을 한 적도 있지만 멤버들과 함께 하기에 가능한 음악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룹 음악을 한 시기가 없었다면 아마도 스타일에 제한을 두는 아티스트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에는 도영의 청춘이 담겼다. “제가 생각하는 저의 청춘은, 지금의 저를 정말 많이 담았어요. 큰 고민 없이 이렇게 하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지금의 저를 많이 담았죠. 가수 도영도, 인간 김동영도 사실 크게 다르지 않아요. 이번 앨범에 담긴 게 저 자체고, 앞으로도 제가 생각하는 걸 앨범에 담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있습니다.”
자신이 생각하는 ‘청춘’에 대해 “각자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이상을 보내고 있는 나날이 청춘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힌 도영. 그런 그들에게 음악으로써 해주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서는 “청춘의 아름다운 결과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고 싶다”며 “지금의 시기가 우리가 어떻게 보내고 있고 어떤 과정을 겪던 결국 추억이 되고 행복한 기억이 되는 결과를 마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나와 같은 시간은 보내고 계신 분들게 이 메시지가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파도에 실려 온 포말은 찰나에 사라진지만, 왠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청춘의 포말’ 이다. 그 자신의 기준에 맞춰 도영이 이번 앨범에 매긴 점수는 무려 ‘100점’이다. 그는 “아쉬움에 1점을 빼고 싶지도 않다. 스스로 너무 만족한다. 성적에도 연연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만족하는 앨범”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솔로 앨범으로 아주 특별한 변신을 꾀하는 도영은 오는 5월 25, 26일 이틀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첫 단독 콘서트 ‘디어 유스’를 개최하고 팬들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