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 사진=게티이미지 이쯤 되면 철면피다. 에렉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대패 후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자신감을 드러냈다.
맨유는 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맨유는 리그 3경기를 남겨둔 현재, 8위에 머물렀다.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 가능성이 희미해졌다.
기록적인 완패에도 텐 하흐 감독은 다소 뻔뻔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본인이 맨유를 이끌 적임자인지’에 관한 물음에 “물론이다”라며 자신했다.
직장을 잃을 위기에 놓인 텐 하흐 감독은 “나는 상황을 반전할 수 있는 감독이다. (부상이 없는) 괜찮은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꽤 좋은 스쿼드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거의 모든 수비수를 잃은 상황이라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텐 하흐 맨유 감독이 7일 팰리스전 패배 뒤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텐 하흐 감독의 맨유는 올 시즌 유독 잦은 부상에 신음했다. 풀 전력을 가동하기 힘든 상황이었는데, 온전히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면 팀을 더 잘 이끌 수 있다는 뉘앙스였다. 물론 성적이 좋지 않은 터라 팬들에게는 ‘핑계’로 들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맨유는 팰리스전 대패로 최악의 기록을 새로 썼다. 텐 하흐 감독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는 배경이다.
맨유 골망을 가른 후 기뻐하는 크리스털 팰리스 선수단. 사진=AP 연합뉴스 축구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맨유의 최근 10년 중 최악의 성적은 2013~14시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기록한 10위였다. 당시 맨유는 승점 64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은 해당 점수에도 도달할 수 없다”라고 뼈아픈 현실을 짚었다. 맨유(승점 54)는 잔여 3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승점 63에 그친다.
실점 기록은 무려 47년 만에 새로 쓰였다. 맨유는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81골을 내줬는데, 이는 1976~77시즌(81실점) 이후 가장 많은 실점이다. 맨유의 최근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 부문에서도 새 기록을 쓸 가능성이 매우 크다.
또한 맨유는 올 시즌 리그 35경기에서 16승 6무 13패를 기록, EPL 출범 이래 구단 역사상 최다 패를 기록했다. 현재 떨어진 분위기를 고려하면, 잔여 3경기에서 ‘최다 패’ 기록도 늘어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