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빅리그 입성 첫해 어깨 수술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했다. 그는 “MLB에서 뛴 한 달 반이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라며 복귀 의지를 다졌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8일(한국시간) 이정후의 ‘시즌 아웃’ 소식을 전했다. 같은 날 MLB 공식 소셜미디어(SNS)에서도 같은 내용을 전했다.
사유는 ‘어깨 수술’이다. 이정후는 지난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 중 수비 상황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으려다 펜스와 강하게 충돌했다. 애초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수술이 필요할 것 같진 않다”고 했고, 이정후를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리며 조만간 복귀할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왼쪽 어깨의 구조적 손상이 발견됐고, 닐 엘라트라체 박사와 만난 뒤 어깨 수술을 권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엘라트라체 박사와 만났고, 몇 주 안에 왼쪽 어깨 관절와순 봉합 수술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세계적인 스포츠 전문 집도의로, 과거 류현진(한화 이글스)도 두 차례나 수술을 받은 바 있다. 바로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팔꿈치 수술을 집도한 것도 엘라트라체 박사다.
결국 2024년 MLB에서 이정후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이날 파르한 자이디 샌프란시스코 야구 부문 사장은 “이정후는 6개월 동안 재활할 것이며, 2025년에 그가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공교롭게도 이정후가 다친 부위는 그가 6년 전 부상을 입은 곳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2018년 KBO리그 준플레이오프(PO) 2차전 당시 다이빙 캐치로 공을 잡는 과정에서 왼팔이 몸 아래로 깔리며 어깨 부상을 입은 바 있다. 당시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 손상 진단을 받았고, 수술대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이정후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통역을 통해 “MLB에서 뛴 한 달 반이 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라며 “올 시즌 이곳에서 보낸 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정후의 MLB 데뷔 시즌 성적은 37경기 38안타 2홈런 8타점 타율 0.262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로 마무리됐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