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서 ‘환승연애3’, ‘연애남매’ 등 연애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리액션하는 콘텐츠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수의 크리에이터들이 리액션 영상을 올리고 있는데 그 콘텐츠들 중 ‘하말넘많’과 ‘찰스엔터’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구독자 53만 명의 유튜브 채널 ‘하말넘많’은 시청자들이 연애 프로그램을 보면서 답답해하던 부분을 잘 꼬집어서 비판해 인기를 끌고 있다. ‘환승연애3’에서 새로운 출연자, 일명 ‘메기’가 등장하는 장면을 전 시즌과 비교하며 비판했다. ‘찰스엔터’는 “‘환승연애2’ 제작진은 ‘메기’를 위해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를 전체 대관했다. 남자 ‘메기’의 직업이 아이스하키 선수인 것을 반영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연출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환승연애2’와 비교했을 때 ‘환승연애3’의 메기 등장 장면이 아쉽다고 밝힌 ‘하말넘많’은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인물을 각인시키기 위해 특별한 장치를 사용했어야 한다”며 ‘환승연애3’의 연출을 비판했다. 시청자들은 본인이 아쉬워하던 부분을 ‘하말넘많’이 직접 언급하고 비판함으로써 대리 만족을 느낀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튜브 채널 ‘찰스엔터’는 솔직하고 리얼한 리액션을 보여준다. ‘찰스엔터’는 원래 일상 영상을 올리던 유튜브 채널이었지만 ‘환승연애2’ 리액션 영상이 화제가 되자 ‘하트시그널4’, ‘솔로지옥3’, ‘환승연애3’ 등 연애 프로그램 리뷰 영상을 주로 올리기 시작했다. 러닝타임이 2시간에 가까운 연애 프로그램 특성상 시청자들이 지루함을 쉽게 느낄 수 있는 만큼 리액션 영상의 효과는 더해졌다. ‘찰스엔터’는 친구와 같이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며 지금 당장 하고 싶은 리액션을 대신 생생하게 해준다.
리액션 영상은 시청자들의 소통의 장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일반인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의 경우 출연자 보호를 위해 댓글을 달지 못하게 막는 경우가 많다.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의 반응을 SNS나 커뮤니티에서 직접 찾아서 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컸다. 하지만 리액션 영상이 화제되면서 많은 시청자들이 리액션 영상에 모이기 시작했고 댓글에 본인의 감상을 올리며 해당 회차에 대한 반응과 평가를 공유한다.
연애 프로그램에서 유행한 리액션 영상은 장르를 넘어 화제성 있는 작품으로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하말넘많’은 티빙의 제작지원을 받고 ‘여고추리반3’ 리뷰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여고추리반3’의 임수정 PD도 해당 리뷰 영상을 봤다고 말했다. ‘찰스엔터’는 최근 엄청난 화제성을 얻고 있는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리액션 영상을 올리고 있다.
리액션 영상이 화제 되면서 프로그램을 보고 리액션 영상을 찾아 보는 것이 아니라 리액션 영상을 보고 프로그램에 유입되는 시청자들도 생겼다. “리뷰 콘텐츠만 본다”는 시청자도 등장한 것은 리액션 영상이 하나의 콘텐츠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방증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평론가는 “리액션 영상은 K팝 산업에서부터 많이 생겼다. 해외 팬들의 뮤직비디오 등 콘텐츠 리액션 영상이 큰 화제가 됐다. 이런 리액션 영상이 콘텐츠의 인기를 측정하는 요소가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재미있는 콘텐츠, 특히 과몰입 대상이 되는 콘텐츠 중심으로 리액션 영상이 제작되고 있다. 장르를 넘어 예능 프로그램뿐 아니라 드라마 장르에서도 과몰입 요소가 있다면 리액션 영상이 화제가 되는 것”이라며 “리액션 영상이 주는 홍보 효과가 크기 때문에 여러 제작 플랫폼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