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석환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회 말 큼지막한 좌월 홈런으로 눈길을 끌었다. 7-2로 앞선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SSG 선발 이건욱의 3구째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펜스 밖으로 날렸다.
타구가 워낙 높게 떠 체공 시간이 길었는데 이를 비거리 120m 장타로 연결했다. 두산 구단이 공개한 자료에는 발사각이 46.4도로 컸다. 이날 1회 말 홈런을 때려낸 팀 동료 김재환의 타구 발사각(26.7도)과 비교해도 차이가 꽤 있었다.
이상적인 타구 지표 중 하나인 '배럴 타구'는 발사각 26~30도와 타구 속도 시속 98마일(157.7㎞)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공에 힘이 붙더라도 발사각이 너무 낮거나 높으면 범타가 될 수 있다는 의미. 세이버매트리션 톰 탱고는 그 이상적 타구 발사각으로 26~30도를 설정했는데 이와 비교해도 양석환의 발사각은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양상문 해설위원은 "발사각이 이렇게 높은데도 잠실구장을 넘길 수 있는 타자가 몇이나 될까요, 최소 33도는 될 거 같다"고 놀라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