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레이스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집안싸움으로 이어지게 될까. 애초 주드 벨링엄과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2파전 양상으로 보였던 레이스에, 토니 크로스의 이름까지 포함될 전망이다.
축구 콘텐츠 매체 FTBL은 23일 영국 도박 업체 Oddschecker의 기록을 인용, 2024 발롱도르 레이스 톱3를 공개했다.
매체가 공개한 톱3는 모두 레알 소속으로, 비니시우스·벨링엄·크로스가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비니시우스의 수상 확률이 33%로 가장 높았고, 벨링엄(21%) 크로스(13%)가 뒤를 이었다.
눈길을 끈 건 크로스의 합류다. 애초 비니시우스와 벨링엄은 팀의 리그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이끄는 데 큰 공헌을 하며 일찌감치 높은 지지를 받았다.
기록이 증명한다. 비니시우스는 올 시즌 공식전 37경기 23골 11도움을 올렸다. 햄스트링과 종아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음에도, 지난해와 같은 득점(55경기 23골)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아직 UCL 결승전을 남겨둔 상황에서, 득점 부문 단일 시즌 커리어하이를 넘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벨링엄은 이적 첫해 팀 우승의 핵심 역할을 했다. 레알은 카림 벤제마의 이탈로 공격수의 부재를 겪었지만, 벨링엄이 전반기 득점에 가담하며 그 공백을 채웠다. 벨링엄의 올 시즌 성적은 공식전 40경기 23골 12도움에 달한다. 비니시우스와 함께 나란히 팀 내 득점 1위다. 발목 부상과 퇴장을 제외하면 자리를 비운 일도 많지 않다. 벨링엄의 후반기 득점력이 떨어졌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는 자신이 출전한 최근 리그 3경기서 3골 2도움을 몰아쳤다.
크로스는 ‘라스트 댄스’를 선언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 시즌 공식전 46경기 1골 도움을 올리며 건재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시즌 뒤 은퇴를 선언했다. 레알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다름 아닌 UCL 결승전이다. 이어 독일에서 열리는 UEFA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를 끝으로 축구화를 벗을 것이라 공식적으로 알렸다.
크로스가 2023~24시즌에 리그 우승에 이어 UCL, 유로 트로피까지 품는다면 발롱도르 수상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크로스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에 대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여름에는 중요한 대회가 있다. 크로스가 독일 대표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선수권대회(유로)와 UCL 우승까지 이뤄낼 기회가 있지 않나. 그는 경쟁을 위해 싸울 수 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