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FA컵 우승을 이끈 에릭 텐하흐 감독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25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뒤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경질설 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이끈 에릭 텐하흐(네덜란드) 감독이 “맨유 구단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다른 팀에 가서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텐하흐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 FA컵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꺾고 맨유의 우승을 이끈 뒤 기자회견에서 “부임 후 2년 간 결승 진출 3회, 우승 2회라는 기록은 나쁘지 않다고 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22년 5월 부임한 텐하흐 감독은 부임 첫 시즌 리그컵 우승과 FA컵 준우승을 각각 이끌었다. 이번 시즌에는 FA컵 결승에 올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팀인 맨시티를 꺾는 이변 속 우승 타이틀을 품었다.
다만 FA컵 결승전 전부터 영국 가디언 등 현지 매체들은 맨유가 FA컵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텐하흐 감독을 경질할 것이라는 데 입을 모았다. 이번 시즌 맨유가 EPL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인 8위에 그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탈락 등 부진한 성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같은 경질설 속 텐하흐 감독은 “나는 여전히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고, 지금 우리가 원하는 곳에 와 있다. 미래를 위한 팀을 만드는 중”이라며 “부임할 당시 맨유는 엉망진창이었다. 다행히 팀은 발전하고 있고, 우승도 했다. 결국에는 우승 타이틀을 품는 게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EPL은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 매우 좋은 스쿼드가 필요하고, 선수들도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 맨유 선수단의 가치와 잠재력이 높다. 만족하지 않고 더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FA컵 우승을 이끈 에릭 텐하흐 감독이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FA컵 우승 후 경질될 수도 있다'는 현지 보도와 관련해 “내가 맨유에 부임했을 때 이기기 위해 왔고, 좋은 팀을 만들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며 “이미 둘 다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맨유 구단이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다른 팀으로 가서 우승할 것이다. 그것이 내가 커리어 내내 해온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FA컵 우승은 제 감독 커리어 버킷리스트에 있는 목표 중 하나였다”며 “선수들, 스태프들과 함께 우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 진정한 팀워크로 만들어 낸 성과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맨유는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평가 속에서도 전반 30분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의 선제골과 전반 39분 코비 마이누의 연속골을 앞세워 후반 42분 제레미 도쿠가 1골을 만회한 맨시티를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8년 만에 FA컵 정상에 오른 맨유는 통산 13번째 우승으로 최다우승팀 아스널(14회)과 격차를 1회로 좁혔다. 2년 연속 ‘더블(2관왕)’에 도전하던 맨시티는 FA컵 우승 타이틀을 눈앞에서 놓쳐 EPL 우승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