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박병호와 오재일이 유니폼을 맞바꿔입는다.
KT와 삼성은 28일 오후 일대일 트레이드를 통해 두 선수를 맞바꿨다. 앞서 박병호가 구단에 방출 및 이적을 요구하면서 트레이드가 추진됐고, 삼성이 오재일 카드로 응답하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최근 박병호는 적은 출전 시간을 이유로 감독 및 구단 프런트와 수 차례 만나 이야기를 나눴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했다. 구단은 선수의 요청에 따라 웨이버 공시 및 트레이드 등 다양한 이적 방안을 찾으면서도 박병호의 잔류를 설득했으나 선수의 의지가 완강해 이적을 추진했다.
구단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전날 오후부터 이틀에 걸쳐 빠르게 타 팀과 트레이드 카드를 맞췄다. 삼성이 오재일 카드를 제안하면서 트레이드가 성사됐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올 시즌 44경기에서 타율 0.198(101타수 20안타) 3홈런 10타점을 올렸다. 장타율은 0.307, 출루율은 0.331이다. 박병호가 올 시즌 선발로 23경기에 나섰다. 나머지 21경기에는 대타나 대수비로 경기에 나섰다. 4월엔 21경기 중 선발로 6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현재는 문상철이 KT의 주전 4번 타자·1루수로 나서고 있다.
삼성은 왼손 타자가 많은 타선 현실을 고려해 오른손 거포인 박병호를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에 오른손 거포는 강민호와 맥키넌밖에 없다. 박병호를 영입하면서 우타 거포 운용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또 박병호는 대구에서 성적이 좋다. 대구에서 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1(153타수 46안타) 15홈런 36타점, 장타율 0.641의 좋은 성적을 냈다.
왼손타자 오재일은 올 시즌 22경기 타율 0.238(64타수 15안타) 3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초반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으나 최근 1군에 올라와 10경기 타율 0.304(23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선 대타 홈런까지 때려내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오재일 역시 올 시즌 부진 여파로 데이비드 맥키넌에게 주전 1루수 자리를 내주고 지명타자와 대타로 나서는 일이 잦았다. 기회를 찾아 팀을 맞바꾼 두 선수가 새로운 팀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